다큐 인생2막 ‘집배원이 된 남자’
다큐 인생2막 ‘집배원이 된 남자’(EBS 밤 10시40분) 2회. 전남 여수에 있는 섬 개도의 유일한 집배원 이중열씨의 일상을 엿본다. 빚에 허덕이다 우연히 집배원이 됐지만 이제는 비바람이 불어도 빼먹지 않고, 태풍이 오면 주민들에게 전복을 따지 말라고 전화까지 할 정도로 열성적이 됐다. 몸과 마음도 편해져 결혼식도 못 하고 20년 동안 산 아내에게 얼마 전 웨딩드레스도 선물했다. 개도리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아내는 여수시에 산다는 남편의 말만 믿고 왔는데, 배에서 내렸더니 낯선 섬 개도였다고 한다. 이중열씨에게 월요일 아침은 특히 바쁘다. 육지에 간 자식들에게 보내려고 주말 동안 준비를 한 택배를 갖고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이다. 주소부터 포장상태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이중열씨는 우편물만 배달하는 집배원이 아니라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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