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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그때 그순간] ‘과제’ 남기고 떠난 달빛요정

등록 2010-12-29 09:34

지난 11월1일, 서울 홍대 앞 인디신에서 활동해온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씨가 지하 자취방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뇌출혈이었다. 그는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좀처럼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 소식이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빌었다. 하지만 이씨는 닷새 뒤 끝내 숨을 거뒀다. 빈소에는 많은 음악인들이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고인과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같은 음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찾아와 애도를 표한 이들도 있었다.

그의 죽음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생전에 적잖은 히트곡을 냈음에도 연봉 1천만원 안팎의 팍팍한 형편에서 고군분투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합리한 디지털 음원 수익 배분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동통신사·음원사이트가 수익금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고 정작 음악인 당사자에겐 조금밖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인은 3집 앨범 <굿바이 알루미늄> 수록곡 ‘도토리’를 통해 이런 현실을 꼬집은 바 있다. 이후 디지털 음원 수익 배분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문화연대는 새해 1월 관련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관련법 개정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해 1월27일 홍대 앞 클럽가에서는 100여팀이 참여하는 달빛요정 추모공연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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