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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9와 숫자들’ 걸그룹보다 더 빛났다

등록 2010-12-31 10:25수정 2010-12-31 10:51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100비트’ 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국내앨범과 노래
데뷔음반 높은 점수로 1위
노래선 ‘가리온’ 힙합 선두
정통 아르앤비와 솔 약진

2010년이 저문다. 올 한해 역시 상당수 대중들은 걸그룹의 춤과 노래에 열광했다. 이런 걸그룹 열풍은 바다 너머 일본 열도에까지 건너가 위세를 떨쳤다. 그렇다면 음악을 전문적으로 듣는 평론가들은 어떤 앨범과 노래에 높은 점수를 줬을까?


올해의 국내 앨범·노래
올해의 국내 앨범·노래
<한겨레>와 젊은 음악평론가들이 만든 대중음악 웹진 <100비트>(www.100beat.com)의 필진 26명이 올해의 앨범과 노래를 꼽아봤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발매된 앨범 가운데 각자 10장씩 추천해 합산했다. 동점일 경우엔 치열한 토론을 거쳐 우위를 정했다.

국내 앨범 1위의 영예는 15표를 얻은 ‘9와 숫자들’(위 사진)의 데뷔작 <9와 숫자들>에 돌아갔다. 복고와 사이키델릭을 세련되게 융합했던 밴드 ‘그림자 궁전’의 리더 송재경이 새롭게 결성한 5인조 밴드다. 복고라는 뼈대를 그대로 취하면서 그림자 궁전 시절의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대신 귀에 착착 감기는 팝의 방법론을 택했다. 기타팝과 신스팝을 두 축으로 서정성과 흥겨움의 살집을 붙였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고품격 가요 앨범’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음으로 13표를 얻은 가리온 2집이 2위를 차지했다. 엠시 메타와 나찰로 이뤄진 힙합 듀오 가리온은 한국 힙합의 큰형님이자 최전선으로 불린다. 이들이 1집 이후 무려 6년 만에 발표한 2집은 절정에 이른 랩과 세련된 비트의 조합으로 힙합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록곡 ‘영순위’는 국내 노래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힙합뿐 아니라 정통 아르앤비(R&B)·솔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네오 솔을 지향하는 진보의 <애프터워크>와 디즈의 <겟 리얼>이 각각 3위와 8위에 올랐다. 이른바 ‘소몰이’라 불리는 ‘한국형 아르앤비’가 아니라 정통 흑인음악에 가까운 완성도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태양도 ‘아이 니드 어 걸’로 국내 노래 2위를 차지하며 실력파 아르앤비 가수로서의 위상을 탄탄히 했다.

이밖에 9집을 발표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조규찬, 세계적인 재즈 디바로 우뚝 선 나윤선, 돌아온 한국 헤비메탈의 기둥 크래쉬, 일렉트로닉과 펑크를 절묘하게 결합한 텔레파시, 감성 사운드로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브로콜리 너마저, 복고와 모던록이 교차하는 밴드 코스모스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소녀시대
소녀시대
국내 노래 부문에선 걸그룹의 이름이 눈에 띈다. 소녀시대(아래)의 ‘훗’과 미스 에이의 ‘배드 걸 굿 걸’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아이돌 음악 또한 개별곡만 놓고 보자면 상당한 수준에 이른 노래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선정된 전체 결과와 해당 앨범·노래에 대한 구체적인 평은 내년 1월부터 <100비트> 특집 기사로 연재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아케이드 파이어
아케이드 파이어
인디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의 반란

3집 ‘더 서버브스’ 1위 우뚝
카니에 웨스트 1표차로 2위

<100비트> 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국외 음반 1위는 캐나다 7인조 인디 록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사진)의 3집 <더 서버브스>가 차지했다. 모두 14표를 얻었다.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뿐 아니라 아코디언·색소폰·퍼커션 등 어쿠스틱 악기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민속음악부터 모던록까지 넘나드는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는 밴드다. 이 앨범은 지난여름 나오자마자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와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 방송 <비비시>는 “라디오헤드의 <오케이 컴퓨터>보다도 뛰어난 앨범”이라고 극찬하며 100점 만점을 줬다.


올해의 국외 앨범
올해의 국외 앨범
2위는 힙합 음악인 카니에 웨스트의 <마이 뷰티풀 다크 트위스티드 판타지>에 돌아갔다. 13표를 얻어 1표차로 1위를 놓쳤다. <롤링 스톤> <피치포크> 등 여러 음악 매체들이 만점을 줬을 정도로 외국 평단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다양한 팝 고전들을 샘플링하는 등 음악의 전 장르를 넘나들며 힙합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니에 웨스트는 각종 음악 매체 연말 결산에서 ‘올해의 앨범’을 두고 아케이드 파이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거장으로서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12표를 얻어 3위를 차지한 저넬 모네이의 <디 아치안드로이드>는 여러 매체로부터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수작이자 거의 완벽한 아르앤비 앨범’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여성 예술가로 떠올랐다.

디어헌터, 비치 하우스, 내셔널 등 미국 인디 밴드와 전설적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의 이름도 눈에 띈다. 내년 4월1일 내한공연을 앞둔 엠지엠티, 올여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엘시디 사운드시스템, 힙합 듀오 아웃캐스트의 멤버인 빅 보이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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