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동시다발’ 추모공연…달빛요정은 외롭지 않다

등록 2011-01-03 19:52수정 2011-01-04 11:26

‘동시다발’ 추모공연…달빛요정은 외롭지 않다
‘동시다발’ 추모공연…달빛요정은 외롭지 않다
27일 홍대앞서 일제히 열려
장기하 등 98팀 자발적 참여
“알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언제나 날 지켜주고 있어. 나는 행운아. 나는 행운아.”(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행운아’ 중에서)

비록 세상을 떠났어도 그의 노래를 부르고 듣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그는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11월 초 뇌경색으로 쓰러져 숨을 거둔 1인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을 추모하는 공연 ‘나는 행운아’가 오는 27일 저녁 7시 서울 홍대 앞 클럽가에서 동시다발로 열린다. 공연 제목은 고인의 1집 앨범 <인필드 플라이> 수록곡 ‘행운아’의 노랫말에서 따온 것이다. 이번 공연은 유족과 지인들이 참여하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공연 추진회’(가칭·이하 추진회)가 주최하고 홍대 앞 음악 관련 모임인 서교음악자치회,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클럽문화협회, 공연·페스티벌 에이전시 ‘컴퍼니에프’ 등이 주관한다.

이번 추모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20여곳의 라이브 클럽에서 100여팀의 공연이 동시다발로 열린다는 점이다. 참가자를 홈페이지와 트위터로 모집한 결과 요조, 이한철,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 등 무려 98팀이 자발적으로 신청해왔다. 추진회는 원하는 이들은 모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게 고인의 뜻이라는 판단 아래 모든 신청자를 출연자로 받아들였다. 추진회는 추가로 출연 뜻을 밝혀온 몇몇 팀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추모공연에 이렇듯 많은 음악인들이 뜻을 모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디 음악계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졌으나 연수입 1천만원 안팎의 팍팍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진원의 급작스런 타계가 척박한 국내 대중음악계에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 까닭이다. 공연이 열리는 라이브 클럽도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온 곳들이다. 롤링홀, 상상마당, 브이홀, 빵 등 23곳을 확정한 상태다.

공연 입장료는 1만원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들이 추모공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추진회는 밝혔다. 홍대 앞 클럽 축제인 ‘클럽데이’나 ‘사운드데이’처럼 관객이 팔찌 티켓 한 장을 사면 이날 공연이 열리는 모든 클럽에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다. 공연 수익금은 기본적인 경비를 제외하고 일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사업’(가칭)에 쓰인다. 추모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나중에 추진회 누리집(www.rockwillneverdie.com)에 공지할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선물도 준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발표한 앨범 가운데 한 장을 골라 받을 수 있다. 추모공연에 참여하는 음악인이 추진회로부터 개런티 대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앨범을 받아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형식이다. (02)334-7191.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