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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어느덧 15년…김광석을 다시 부르다

등록 2011-01-04 20:10

김광석을 다시 부르다
김광석을 다시 부르다
‘수요예술무대’ 추모 특집
서울·대구서도 공연 열려
이루마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추자 ‘거리에서’의 선율이 흘렀다.

“1월에 태어나 1월에 우리 곁을 떠난 고 김광석씨. 요즘 히트곡들은 몇 달만 지나도 잊혀지는데, 그의 노래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사랑받는다는 게 참 신기하고 기쁜 일입니다.”

곧이어 무대에 등장한 바비킴이 말했다. 지난 3일 저녁 진행된 위성·케이블채널 엠비시에브리원 <수요예술무대> 녹화는 김광석 추모 특집(사진)으로 마련됐다. 1996년 1월6일 서른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기리기 위해 생전에 함께했던 동료와 후배들이 무대에 올랐다.

김광석과 세살 때부터 친구였다는 박학기를 비롯해 강인봉(나무자전거), 이동은(라이어밴드), 박승화(유리상자) 등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 포커스가 ‘사랑이라는 이유로’를 불렀다. 김광석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세세한 결이 살아 있는 목소리는 네명이 만들어내는 미성의 화음으로 바뀌었다.

박학기가 말했다. “오늘은 ‘추모 무대’가 아니라 ‘김광석 다시 부르기’입니다. 추모라 하면 너무 무겁고 딱딱해지는데, 그보다는 김광석의 좋은 음악을 듣고 부르며 즐거운 축제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의 한 장면이 비쳤다. 북한군으로 나오는 송강호의 대사.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죽었대냐?” 곧 박학기의 하모니카 소리가 흐르고 이동은이 부르는 ‘이등병의 편지’가 울려 퍼졌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부르는 실제 김광석의 목소리가 흘렀다. 그 위로 박학기가 코러스를 넣었다. 마치 김광석이 되살아나 ‘절친’끼리 듀엣을 하는 것 같았다.

김광석에게 ‘사랑했지만’을 만들어준 한동준은 “이 노래를 김광석씨에게 안 드리고 제가 불렀다면 영원히 묻혀버렸을 수도 있다”고 말한 뒤 직접 불렀다. 김광석이 한때 몸담았던 동물원의 박기영은 “우리가 동물원 1집을 녹음하던 때만큼 순수하게 행복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바비킴의 물기 어린 목소리로 재해석된 ‘서른 즈음에’가 이어진 뒤, 모든 출연진이 다 같이 무대에 올라 ‘일어나’를 부르는 순간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한목소리로 합창했다. 이날 무대는 5일 밤 11시 엠비시라이프와 밤 1시 엠비시에브리원에서 방송된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의 실제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15일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 경북대 대강당과 2월12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2011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가 열린다. 대구 공연에는 윤종신·장필순·팀이 가세하고, 서울 공연에는 이적·바비킴이 함께한다. 공연 수익금은 김광석추모재단 조성 기금으로 쓰인다. (02)516-3963.

15주기 당일인 6일 저녁 8시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추모 모임을 연다. 이 소극장은 김광석이 생전에 1000회 공연을 했던 곳으로, 2008년 김광석 노래비가 이곳 마당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형식도 순서도 없다. 김광석의 동료들과 팬들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얘기를 나누는 자리다. 공간이 허락하는 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02)763-8233.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엠비시플러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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