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2년3개월만에 음반 ‘왜’ 발매
‘둘이 어떻게? 둘이서 잘할 수 있을까?’
두 명만 남은 동방신기(사진)가 무대로 돌아온 날, 관객들의 눈빛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고 유노윤호는 고백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눈에 바짝 힘을 줬다고 했다.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오는 것처럼 보였을걸요? 노래를 다 부른 뒤에는 기다려준 팬들이 너무 고마워 울컥했어요.”
동방신기가 새 앨범 <왜>를 들고 돌아왔다. 2008년 <미로틱>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그동안 소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와 전속계약 문제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재중·유천·준수는 따로 제이와이제이(JYJ)를 결성하고 독자활동을 시작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에스엠에 남아 동방신기를 지키는 길을 택했다. “(제이와이제이를 결성한) 그 친구들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이 사태가 길게 가는 건 사실이에요. 기다리는 동안 동방신기가 잊혀지는 건 아닌지 걱정 많이 했어요. 그 친구들이 사무실과 얽힌 문제를 풀고 돌아오길 바라며 그때까지 우리가 동방신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활동을 시작했어요.”(유노윤호)
“동방신기는 에스엠의 기획에서 비롯된 팀이에요. 여기서 다섯명이 즐겁게 활동해온 거죠. 그런데 우리 둘은 에스엠의 동방신기 틀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지금도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을 뿐 아무것도 변한 게 없죠.”(최강창민)
다섯에서 둘로 줄었기에 각자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았다. 퍼포먼스와 중저음에 강점을 가진 유노윤호는 고음을 연습했고, 고음에 강점을 가진 최강창민은 저음을 연습했다. “처음엔 스타일이 극과 극인 우리 둘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연습을 많이 하고 사무실 선후배들도 적극 도와줘 자신감이 생겼다”고 유노윤호는 말했다.
동방신기 리더인 유노윤호는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동료 가수들이 공연하고 상 받는 장면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마스크 등으로 변장을 하고 길거리를 걷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니고, 산에 올랐다.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보이는 또다른 정상으로 가려면 능선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잖아요. ‘지금이 내려가는 때구나. 하지만 길게 보면 다시 좋은 시기가 올 거다. 빨리 이겨내야지’ 하며 마음을 다독였어요.”
이들은 오는 26일 일본 싱글 발매와 함께 그동안 중단했던 일본 활동도 재개한다. 최강창민은 “보아 선배님이 닦아놓은 길로 우리가 쉽게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고, 우리가 더 닦고 개척한 길을 통해 소녀시대 등 후배들이 빛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유노윤호는 “후배들의 활약이 우리가 다시 일본 활동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여러 일을 겪으며 우리를 안 좋게 바라보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서로 헐뜯기보다는 퍼포먼스와 노래로 압도해 우리 지지자로 만드는 게 우리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 몫을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최강창민)
“2년3개월 동안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꼈고, 앞으로도 아낄 겁니다. 대신 음악으로 모든 걸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유노윤호)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2년3개월 동안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그동안 최대한 말을 아꼈고, 앞으로도 아낄 겁니다. 대신 음악으로 모든 걸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유노윤호)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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