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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재즈 1세대의 묵직한 울림 “다시 한번”

등록 2011-01-19 20:20수정 2011-01-20 09:27

앙코르 ‘브라보! 재즈 라이프’
앙코르 ‘브라보! 재즈 라이프’
한국판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류복성 등 장인의 혼 실린 연주와
선후배들의 듀엣 무대 감동 선물
앙코르 ‘브라보! 재즈 라이프’

빔 벤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뉴욕 카네기홀 콘서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평균 80살이 넘는 쿠바 음악인들의 연주와 노래는 적대국 관계인 미국 관객들에게도 크나큰 감동을 안겨줬다. 음반 제작자 라이 쿠더는 영화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잊혀져 있었지만 살아 있었고, 재능과 지식을 아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에 임했다. 내겐 놀라운 경험이었다. 난 아들에게 말했다. 이런 경험은 일생에 한번 있을 거라고.”

이런 일이 쿠바와 미국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한국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 부를 만한 공연이 국내에서도 마련된다. 한국 재즈 1세대들이 총출동하는 ‘브라보! 재즈 라이프’ 콘서트가 오는 28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인프로덕션과 이써씬픽쳐스가 주관한다. 이는 재즈 1세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재즈 평론가이면서 이번 영화를 연출·제작한 남무성 감독이 공연 무대도 연출한다.

같은 이름으로 지난해 12월28~29일 서울 엘아이지아트홀에서 열린 첫 공연은 전석 매진된 바 있다. 당시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의 앙코르 공연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이번에 더 큰 무대의 공연을 마련한 것이다. 재즈 1세대들이 이처럼 큰 무대에 함께 서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한국 재즈계로선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뉴욕 카네기홀 공연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공연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선 재즈 2세대 연주자 이정식이 이끄는 18인조 빅밴드 ‘이정식 재즈 오케스트라’와 1세대 연주자들의 어울림을 선보인다. 빅밴드가 전체적인 연주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1세대 연주자들의 연륜과 철학이 깃든 솔로 연주가 화려하면서도 묵직한 자태를 뽐낸다. 류복성(타악기), 신관웅(피아노), 김수열(색소폰), 최선배(트럼펫), 이동기(클라리넷), 김준(보컬) 등이 장인의 혼을 담은 솔로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2부에선 ‘브라보! 재즈 라이프 밴드’ 이름으로 1세대 연주자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한국 재즈의 대모라 불리는 여성 보컬리스트 박성연과 한국 재즈의 오늘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말로가 듀엣 무대를 통해 선후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또 무대 뒤 스크린으로 영화의 주요장면을 보여주며 영화의 감동과 공연의 감동이 교차하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은 류복성의 봉고 소리로 시작하는 드라마 <수사반장> 주제곡은 물론 ‘모 베터 블루스’, ‘문글로’, ‘테이크 파이브’, ‘왓 어 원더풀 월드’, ‘마이 웨이’, ‘밀양 아리랑’ 등 비교적 익숙한 곡 중심으로 펼쳐져 굳이 재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남무성 감독은 “무대에서의 120여분이 재즈의 역사를 대변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시간이겠지만, 한국 재즈의 건재함을 알리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재즈의 가능성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겠다는 뜻에서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며 “표를 사서 들어오는 관객수가 얼마가 됐든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 역시 공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만3000~7만7000원. (02)6377-125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인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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