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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남미의 대자연,거장의 선율 입고무대에 오르다

등록 2011-01-31 19:49

엔니오 모리코네의 첫 뮤지컬
영화 속 명곡·명장면 고스란히
8m이과수폭포 재현 볼거리
한국서 세계 초연…뮤지컬 ‘미션’

영화 <미션>의 감동이 뮤지컬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1986년 로버트 드니로, 제러미 아이언스가 주연하고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션>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 초연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한 <미션>은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이상이 다른 두 선교사 가브리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가 과라니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 토착민과 서양 침입자들의 대립, 종교와 종교의 갈등과 전투, 인종과 종교, 사상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이야기 못잖게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83)가 작곡한 아름다운 음악들이 영화음악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주제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비롯해 ‘더 미션’, ‘온 어스 애즈 잇 이즈 인 헤븐’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가득해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작품들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미션>은 모리코네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 세계 초연한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 공연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더 파브막스 컴퍼니와 한국의 상상뮤지컬컴퍼니(대표 최남주)가 공동 제작하면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게 됐다. 상상뮤지컬컴퍼니 쪽이 먼저 제작을 기획해 투자를 하고 이탈리아 쪽에서 제작을 맡았다.

뮤지컬에선 모리코네가 기존 명곡들에 신곡 6곡을 새로 선보이고, 모리코네의 또다른 걸작 영화음악 <시네마 천국>에서 ‘사랑의 테마’를 작곡한 둘째 아들 안드레아 모리코네가 아버지와 함께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 아버지 모리코네가 오보에 주제곡, 아베마리아 과라니, 피날레, 토속음악 연주 등을 맡았고 나머지 노래들은 아들 모리코네가 작업했다.

3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엔니오 모리코네는 갑작스런 감기 증상과 고열로 직접 방한하지는 못했지만 큰아들 마르코 모리코네를 통해 대신 소감을 전했다. “나는 ‘가브리엘의 오보에’ 같은 선율을 창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뮤지컬 <미션>을 위해 나는 또다시 영화 <미션> 때와 마찬가지로 혼신을 다해 새로운 곡을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아들 안드레아와 같이 작업하게 돼서 무척 행복하다.”


안드레아 모리코네는 “영화 <미션>의 감동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의 영화 <미션>에 있는 곡도 더 아름답게 편곡을 했고, 새로운 곡들도 서정적이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작업을 했다. 관객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초연작은 뮤지컬 <성 프란체스코> <로마의 휴일> <에비바!> 등을 연출한 파브리치오 첼레스티니와 뮤지컬 <풀 몬티> <로마의 휴일> 등을 공동 제작한 마시모 델 리오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출은 뮤지컬 <시카고>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연출했던 스테파노 제노베세, 무대 디자인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을 담당했던 프란체스코 프리제리, 대본은 뮤지컬 <로마의 휴일> 등 여러 작품을 집필한 야야 피아스트리가 맡는 등 유럽의 대표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뮤지컬 <미션>의 최고 관심사는 영화에서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남미의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해 낼지다. 특히 가브리엘 신부와 노예상 로드리고가 이과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이 가장 큰 볼거리로 만들어진다. 무대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프리제리는 “8m가 넘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이용해 웅장한 경관을 만들어 냈으며, 천주교 교회와 귀족들이 사는 집 등은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중세의 양식을 그대로 살려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제러미 아이언스가 맡았던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 역은 이탈리아 배우 다니엘레 가티,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했던 노예상에서 사제로 참회하는 로드리고 신부 역은 다비드 갈라렐로가 맡는다. 로드리고의 약혼녀이지만 그의 동생 펠리페를 사랑하게 되는 카를로타 역에는 클라라 가란테, 펠리페 역은 디에고 사바스타노가 출연한다.

<미션>은 2월 한국 공연 뒤 2012년 이탈리아와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를 거쳐 2013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할 예정이다. 1544-1555.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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