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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리뷰]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JYJ’ 김준수 전작보다 성숙

등록 2011-02-08 20:10

<천국의 눈물>
<천국의 눈물>
뮤지컬 ‘천국의 눈물’
화제의 뮤지컬 <천국의 눈물>이 설 연휴에 그 베일을 벗었다.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천국의 눈물>은 국내 제작사가 미국 브로드웨이 시장을 겨냥해 대본과 작사, 작곡, 연출, 무대미술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에게 맡겨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국군 병사 준과 베트남 여인 린 그리고 린을 차지하려는 미군 대령 그레이슨의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기본 얼개다. 주인공인 준 역은 인기 아이돌 그룹 제이와이제이의 김준수(24)가 맡아 여성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다. 공연 전 김준수가 출연하는 공연 티켓은 300만원짜리 암표가 나돌기도 했다.

5일 기자가 관람한 공연에선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연출가 개브리얼 베리, 뮤지컬 <멤피스>의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 등 브로드웨이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확인할 수 있었다. 연출가 개브리얼 베리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으로 한국팬들에겐 이미 새롭지 않은 베트남 여인과 미군 병사(<천국의 눈물>에서는 한국군 병사)의 사랑 이야기를 빠른 장면 전환으로 풀어내어 시종일관 긴박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더욱 돋보인 것은 빛을 능란하게 활용한 데이비드 갈로의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이었다. 엘이디(LED)와 백스크린을 활용한 입체적인 영상은 그 자체로 빼어난 볼거리였다. 정글 속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 이른 아침 돛배가 둥실 떠 있는 메콩강, 안개 낀 샌프란시스코 거리 등이 세련되게 무대 위에서 구현됐다. 특히 병사들이 전쟁터로 떠나는 장면을 소용돌이치는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거장답게 서정적이었지만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처럼 귀에 꽂히는 노래가 드물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편이었는데, 그레이슨 대령으로 출연한 브래드 리틀(47)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역시 브로드웨이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주인공 김준수는 첫 작품인 <모차르트!>보다 훨씬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 오빠·이모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워낙 동안이어서 노인인 ‘미스터 김’ 역할에선 어색함을 어쩔 수 없었다. 노래에서도 고음에서 저음으로 내려갈 때 발성이 불분명해서 종종 가사 전달력이 떨어졌다. 준과 사랑에 빠지는 ‘린’을 맡은 윤공주(30)와 쿠엔 역의 홍륜희, 썽 역의 김태훈 등 조역들은 연기와 노래 모두 안정적이었다.

베트남전쟁에 나간 한국 병사와 베트남 소녀의 사랑을 다룬 조성모의 <아시나요>(2000) 뮤직 비디오에서 모티브를 얻은 <천국의 눈물>은 3월19일까지 공연한 뒤 일본, 중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준수와 함께 정상윤(29), 전동석(22)이 준 역으로 트리플캐스팅됐고, 아이돌 그룹 다비치의 이해리(25)가 윤공주와 함께 린을 번갈아 연기한다. (02)501-7888.

정상영 기자,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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