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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험난한 노래인생 “힘이 된 팬들께 바칩니다”

등록 2011-02-10 18:09수정 2011-02-11 14:36

‘데뷔 45돌’ 공연하는 남진

“그동안 세 번의 큰 고비가 있었습니다.”

가수 남진(65·사진)은 다음달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데뷔 45돌 기념 공연 ‘님과 함께 45년’ 제작발표회 자리(9일)에서 담담하게 인생을 이야기했다. 1965년 데뷔해 71년부터 3년 내리 ‘가수왕’에 뽑혔을 정도로 7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린 그다.

“첫 고비는 데뷔 직후 한창 잘나가다 군입대로 3년의 공백기를 가졌을 때입니다. 해병대 전투병으로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죠. 1971년 제대하고 지금 이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복귀 공연을 하는데, 공연장에 일찍 와보니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얼마나 불안하던지. 그런데 분장하고 나오니 그새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서 있는 거예요. 자리가 다 차서 서 있는 관객도 많았어요. 그분들이 박수를 치는 순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격스러웠죠.”

두번째 고비는 결혼 직후 팬들과 멀어졌을 때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외국 생활까지 하고 돌아온 그를 팬들은 다시 반겨줬다.

“세번째 고비는요….” 입을 떼는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5공 시절 격변기 때 비공식적 외압으로 방송 출연이 막혀 고향인 목포로 낙향했을 때입니다. 건강도 안 좋고 해서 ‘이젠 노래를 그만두고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죠. 하지만 3년 뒤 ‘둥지’라는 노래로 재기에 성공했어요. 하늘이 주신 기회였죠. 그래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동료 가수 나훈아와 팬들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나훈아와의 라이벌 관계는 우리가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준 겁니다. 당시 가수왕 시상식에서 어느 한쪽이 상을 못 받으면 그쪽 팬들이 대성통곡을 했어요. 그런 소중한 라이벌과 팬들이야말로 오늘까지 이르게 한 원동력이죠.” 그는 “45년 동안 제게 꿈과 사랑을 주신 팬들에게 제 마음을 드리고 싶어 이번 공연을 계획하게 됐다”며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무르익은 깊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 부담도 컸지만, 그래서 더욱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남진은 이번 공연에서 ‘님과 함께’ 등 자신의 히트곡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이를 위해 25명의 빅밴드와 50명의 합창단, 댄스팀도 무대에 오른다. 또 선배 가수들 모창과 자신의 별명이기도 한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팝 명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산·대전·수원·인천·부산·제주·안산·대구·광주·목포 등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데뷔 45돌 기념 음반도 발표한다. “타이틀곡 ‘너말이야’는 원래 5년 전에 준비하다가 가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놔뒀던 곡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양인자 선생님이 너무 좋은 가사를 써주셔서 맘에 쏙 듭니다. ‘님과 함께’처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사랑받는 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는 “팬들의 박수와 환호, 사랑이 있는 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가수로서 끝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바람이 있다면 가슴을 울리는 ‘진국’ 트로트를 제대로 한번 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1544-9857.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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