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설’ 글렌 굴드 실황음반
‘피아노의 전설’로 불렸던 글렌 굴드(1932~1982)는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괴팍했다.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은 1962년 4월6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글렌 굴드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를 끝낸 뒤 청중에게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지금 들으신 해석은 제가 아니라 피아니스트의 의도입니다”라고 비꼬듯이 내뱉고는 퇴장해버렸다. 지독할 만큼 완벽을 추구해 평생 피아노 협주곡 15곡만 연주하거나 녹음했던 굴드의 희귀 실황 음반이 나왔다. 소니 클래식스가 발매한 <글렌 굴드-더 시크릿 라이브 테이프스>에는 굴드가 가장 사랑했던 오스트리아 지휘자 요제프 크립스(1902~1974)가 이끄는 버펄로 필하모닉과 1960년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연주 실황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빈 필 신년음악회 시디·디브이디
올해 1월1일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열렸던 7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실황을 담은 시디와 디브이디가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레이블 데카를 통해 발매됐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지난해 9월 빈 슈타츠오퍼(빈 국립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처음 무대에 섰다. 음반에는 <라데츠키 행진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아마존 폴카>, <논스탑>, <나의 삶은 사랑과 기쁨> 등이 담겼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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