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의 친필 글씨 ‘봉하’(鳳下)
‘시·차 그리고 선’ 화봉갤러리서
19세기 남도의 큰스님 초의(1786~1866)는 지금 이 땅에서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추앙받는 우리 차 문화의 성인이다. 그가 성찰한 다도의 길을 시처럼 지은 <동다송>은 지금도 많은 차 애호가들이 교과서 같은 고전으로 애독하고 있다.
서울 관훈동 화봉갤러리의 ‘명선 초의-시·차 그리고 선’은 스러져가던 이 땅의 차문화를 다시 일으킨 초의의 행적을 처음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는 전시다. 남도 산중 암자 일지암에서 40년간 차와 함께 수행한 그의 삶과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당대 서울 여러 문인들과의 교류상을 편지와 글씨, 문헌, 그림 등으로 보여준다. 힘찬 초의의 친필 글씨 ‘봉하’(鳳下·사진), 그의 친필 편지 등이 처음 공개되며 당시 중국에서 유행한 차 문화에 대한 서울 문인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작자 미상의 다기 그림 ‘파공석조도’, 추사, 정조의 사위 홍현주, 당대 문예계 거장 신위와 제자 등이 초의와 주고받은 숱한 편지 등이 나와 있다. 4월3일까지. (02)737-0057.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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