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라틴 록의 전설’ 산타나 새달 9일 내한 공연
“우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주할 것입니다.”
다음달 9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라틴 록의 거장 기타리스트 산타나(64)는 <한겨레>와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무드’ 등 히트곡뿐 아니라 <슈퍼내추럴> 앨범 이전에 연주했던 곡들도 선곡하려 해요. 또 최근 발표한 앨범 <기타 헤븐>에 수록된 도어스, 딥 퍼플, 비틀스, 에이시디시(AC/DC) 등의 곡 가운데 일부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11명의 밴드 멤버들과 함께 입국한다. 아내인 신디 블랙먼(드럼)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의 드럼·퍼커션 연주자가 함께한다. 리듬이 강한 라틴 록의 대부답게 리듬의 향연을 펼쳐보이려는 것이다. 트럼펫·트롬본 등 브라스 연주자도 동행한다. 보컬은 앤디 바르가스, 토니 린제이 등 두 명이 맡는다. 그는 메인 보컬 앤디 바르가스에 대해 “<기타 헤븐> 앨범에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곡 ‘언더 더 브리지’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은 보컬리스트”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1996년 첫 내한공연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주 생생하게 기억해요. 아주 아름다운 공원 야외무대였고, 관객들의 에너지는 최고였죠. 관객들이 앞으로 뛰쳐나와 흥겹게 놀며 열정을 보이고 싶어 했지만, 긴장한 경찰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게 기억납니다. 나는 경찰들에게 조금만 릴랙스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내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그저 즐기고 싶은 것이지 누구를 해치려 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죠.”
산타나는 1969년 미국 뉴욕주 베설 평원에서 열린 전설적인 페스티벌 우드스탁 무대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얘기는 2009년 리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난 그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였고 세계는 놀랐죠. 젊은 사람들이 숨막히는 종교와 정치적 싸움 속에서 어떤 변화를 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걸 원하고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보다 좀 덜 빡빡하고, 비난과 범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슈퍼내추럴>이나 <기타 헤븐>에서처럼 다른 음악인과의 공동작업을 즐겨 한다. 기억에 남는 공동작업을 묻자 그는 “웨인 쇼터(색소폰 연주자)와 마일스 데이비스(트럼펫 거장)와의 협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와 연주할 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같이 일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스팅”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투어와 여름 유럽 투어를 마치면 새 앨범을 위한 스튜디오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새 앨범은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펑키 음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중요하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관객들입니다. 이번에도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기대합니다.”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투어와 여름 유럽 투어를 마치면 새 앨범을 위한 스튜디오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새 앨범은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펑키 음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은 중요하고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관객들입니다. 이번에도 한국 팬들의 에너지를 기대합니다.”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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