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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묵직한 화제작들 우르르…뜨거운 봄 무대

등록 2011-03-08 21:16

(※ 클릭하면 확대)
연출-작품-연기 3박자 갖춘
‘3월의 눈’ ‘동 주앙’ 등 대기중
이강백씨의 ‘봄날’도 가세해
3월 연극판은 여름보다 뜨거운 봄을 맞고 있다. 탄탄한 작품, 연기력 알아주는 중견 배우, 인정받는 연출가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굵직한 화제작들이 한꺼번에 3월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작품은 원로 배우 장민호, 백성희씨 주연의 국립극단 신작 <3월의 눈>, 그리고 원로 배우 오현경씨 주연의 <봄날> 등 평생 연극으로 살아온 원로들의 작품 둘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인 재일동포 연출가 정의신씨의 창작극 <야끼니꾸 드래곤>과, 신주쿠양산박의 <해바라기의 관> 등 한일 양국을 넘나들며 평단의 검증을 받은 두 연극도 한국 연극판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권성덕, 정규수씨의 명동예술극장 연극 <동 주앙>, 국립극단 시절 간판배우로 이름날렸던 이상직씨의 열연이 기대되는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 등도 여기 가세했다. 이런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3월 한달에 몰리는 것은 근래 드문 일이다.

3월에 선보이는 연극
3월에 선보이는 연극
장민호(87)씨와 백성희(86)씨의 <3월의 눈>은 국립극단과 함께 평생 연기 인생을 살아온 ‘우리 연극사의 살아 있는 두 전설’이 자신들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을 기념해 함께 무대에 서게 됐다.

이 작품은 80대 노부부가 3월 중순 어느 날 손자의 빚 때문에 평생을 살아온 보금자리가 뜯겨나가는 것을 지켜본 하루 동안의 기록이다. <벽 속의 요정> <열하일기만보> 등을 발표한 인기 작가 배삼식씨가 대본을 쓰고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모처럼 연출을 맡았다. 오영수, 박혜진, 이호성, 박경근, 최승일, 조주경, 남유선씨 등 40~60대의 쟁쟁한 후배들이 무대를 함께한다. “하루하루 연습시간이 지나갈수록 나 자신은 없어지고, 어느 순간 그 인물이 되어 있다”는 노배우들의 연기 내공을 소극장 무대에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극단 백수광부가 창단 15돌을 기념해 올리는 <봄날>은 2009년 4월 25년 만에 재공연되어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초연과 2009년 모두 무대에 섰던 노배우 오현경(75)씨가 또다시 주인공으로 나서고 이성열 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원로 희곡작가 이강백씨의 <봄날>은 후미진 산골마을에서 어린 동녀를 놓고 회춘을 꿈꾸는 탐욕스런 홀아비와 젊은 혈기의 일곱 아들이 벌이는 세대간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반란을 꿈꾸는 큰아들로 나오는 이대연씨를 비롯해 장성익, 강진휘, 정만식, 박완규, 유성진, 김현중, 박혁민, 김란희씨 등이 출연한다.

명동예술극장이 공연하는 프랑스의 대표적 고전 희곡 <동 주앙>은 이 작품을 한국에서 초연했던 명동예술극장이 3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다. 그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큰 극단의 본격적인 공연으로는 국내에서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작품으로, 희대의 난봉꾼이자 호색한을 다룬 몰리에르의 대표작이다. 대학로 40대 연출가들의 맏형 격인 최용훈씨가 연출을 맡아 돈주앙을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그린다. 인기 뮤지컬 배우 김도현, 이율씨가 연극무대에 도전하고 국립극단 출신 권성덕씨와 ‘품바’로 유명한 정규수씨 등 중견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젊은 극단 하땅세가 지난 5일부터 공연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잔혹 복수극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도 굵직한 작품들 속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화제작이다. 윤시중 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고 최근 연극 <오이디푸스>에서 열연한 전 국립극단의 젊은 간판배우 이상직씨와 정진아, 하성광씨 등 극단 하땅세의 대표 배우들이 나선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온몸으로 보는 연극’을 내세워 관객석 30석을 빼고는 빈 공간에 130㎝ 높이의 통나무 무대를 설치해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좁힌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미국 퓰리처상 수상 작가 도널드 마굴리스 원작과 이성열 연출가가 만난 연극 <디너>, 40대 이상 중장년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민들레 바람 되어>의 인기도 뜨겁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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