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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여섯 커플의 ‘돈키호테’ 유쾌한 봄마중

등록 2011-03-17 20:24수정 2011-03-17 20:46

돈키호테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 정기공연
고전 희극발레의 대표작
화려한 기교·우아함 더해
25~28일 예술의전당 공연
“무대 전체가 파스텔 톤으로 은은히 빛나는 하나의 작은 보석이었다. 남녀 주인공들은 차분하면서 사랑스러웠고, 섬세하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다. 앙상블의 군무도 우아하고 사랑스러웠다. 여성 무용수들의 팔 동작은 서정적이었고 다리 움직임은 가볍고 섬세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00년 11월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 발레 <돈키호테> 공연을 영국 <더 타임스>가 평가한 글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유쾌한 고전 발레 <돈키호테>를 25~2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3월의 봄처럼 경쾌한 희극발레의 대표작인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인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6차례 공연(26~27일은 두회씩)에 모두 여섯 커플이 주역인 키트리와 바질을 맡아 여섯 색깔의 무대를 보여준다.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로, 1869년에 마리우스 페티파의 안무와 루트비히 밍쿠스의 음악으로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됐다. 1900년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재안무한 뒤로 여러 가지로 변형되면서 260년 넘게 사랑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97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올레크 비노그라도프가 고르스키의 버전을 바탕으로 개정 안무한 작품을 국내 초연한 뒤 국내외 공연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가 방랑하는 기사 돈키호테의 도움으로 사랑을 이뤄내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키트리와 바질의 발랄함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이 작품은 다채로운 사건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함께 스페인풍의 춤을 비롯한 주역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과 기교가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3막에서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이 결혼식 장면에서 선보이는 그랑 파드되(2인무)는 남녀 주역 모두에게 고난도의 현란한 기교를 요하는 춤이다. 32번의 푸에테(회전동작)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가 인상적인 명장면이다. 또한 몽상가 돈키호테가 꿈속의 여인 둘시네아를 만나는 환상적인 장면에서는 앙증맞은 사랑의 메신저 큐피드와 요정의 여왕이 아름답고 우아한 춤의 선율을 보여준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이고 심각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돈키호테>는 굉장히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작품이어서 초보자가 발레에 입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입문한 분들도 다양한 캐스팅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고 추천했다. 그는 “스페인이 배경이므로 화려하고 정렬적인 민속춤이 많지만 절제되고 우아한 춤도 있어서 발레의 두 매력인 화려함과 우아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모두 여섯 커플이 키트리와 바질로 나선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네덜란드국립발레단으로 무대를 옮겨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연씨가 객원 무용수로 초청돼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발레리노 엄재용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한 발레단의 샛별인 한서혜-이동탁, 강미선-이현준, 노련함과 신선함의 조화를 보여줄 수석 발레리나 강예나-이승현, 손유희-정위 커플도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그동안 엄재용씨와 짝을 이뤘던 수석 발레리나 황혜민씨는 러시아 출신 단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호흡을 맞춘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8년만에 같은 배역…다른 무대 기대하세요
남녀 주인공역 엄재용·김세연씨

엄재용·김세연씨
엄재용·김세연씨
“8년 만에 만나 연습하면서 맞춰보니까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나더군요. 세연씨가 아무래도 유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하고 왔고 어느 정도 연륜이 쌓였으니까 같이하기가 편해요.”

“재용씨는 옛날에도 그렇지만 굉장히 편한 친구예요.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보았지만 이 정도 실력 있는 파트너는 어디 가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서 참 고맙죠.”

<돈키호테>의 남녀 주인공인 바질과 키트리 역으로 8년 만에 만나는 서른두살 두 동갑내기 엄재용(유니버설발레단 수석발레리노·사진 왼쪽)씨와 김세연(네덜란드국립발레단 솔로 발레리나·오른쪽)씨는 “그때는 우리가 새파랗게 어렸고 지금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였으니까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엄재용씨가 “세연씨가 더 여유 있어졌고 감각도 뛰어나 리허설이 편하고 재미있다”고 칭찬하자 김세연씨도 “재용씨가 많이 섬세해진 것 같다. 여자 무용수를 돋보이게 도와주는 배려심도 여전하다”고 맞받아쳤다. 두 사람은 이번 여섯 커플 중에서 최고참으로서 후배들과 관객에게 중심적인 역할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은 어린 맛에 신선하게 하고, 중견 무용수들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으니까 아무 준비 없이 오셔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 저를 보셨던 분들이 좀더 성장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고 싶어할 거예요. 그렇지만 부담은 없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미있어요. 관객들도 발레가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구나 하는 것을 아실 거예요.”(김세연)

글·사진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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