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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미래형 소리꾼과 고수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

등록 2011-03-22 21:20

신행(왼쪽), 장군(사진 오른쪽)
신행(왼쪽), 장군(사진 오른쪽)
실험적 퓨전 국악에 의기투합
앨범 내고 ‘별의 별짓 아트쇼’
“우리 안의 우주, 들려주고파”
퓨처 판소리 듀오 ‘니나노 난다’

미래형 창자와 고수의 ‘퓨처 판소리 듀오’ 니나노 난다? 이 무슨 수수께끼 같은 소린고? 구성원을 살펴보자.

장군(사진 오른쪽). 고등학생 때부터 국악의 대중화를 꿈꿨다는 그,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한 뒤 홍대 앞 인디음악판 문을 두드렸다더라. 실험적 예술가들의 모임 한국실험예술정신(코파스)을 거쳐 2000년 타악기 주자 최소리 밴드에 보컬로 영입된다. 이후 솔로 앨범(2007)으로 록·재즈·트로트·펑키와 국악의 만남을, 윈디시티 김반장과 꾸린 아이앤아이장단(2010)으로 레게와 국악의 만남을 꾀하며 ‘무지개 소리꾼’으로 불린다.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갖은 작업 끝에 한계를 느낀 장군. 그러다 그를 만났으니….

신행(왼쪽). 어릴 적부터 록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을 즐기던 그, 대학 문예창작과에 들어간 뒤 고민이 깊어졌다더라. 글쓰기로 소통하는 데 한계를 느낀 그는 언어학을 공부하다 점차 소리의 세계로 빠져든다.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소리의 매력에 젖어든 그, 학교를 그만두고 디제이 장비를 사서 무작정 홍대 앞으로 달려간다. 전자장비로 갖은 실험적 사운드를 만들어내다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진 신행. 그러다 그를 만난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알게 된 뒤 차츰 가까워져 어느새 음악을 같이하게 된 둘. 장군이 소리와 아니리를 하면, 신행은 전자음으로 북을 치고 추임새를 넣는 고수가 된다. 그렇게 결성한 니나노 난다, 급기야 얼마 전 첫 앨범 <퓨처 판소리 우주전>을 내놓는다.

“우주는 모든 걸 담는 그릇이잖아요. 인간 안에도 우주가 있다고 하고. 우리가 표현하려는 게 그래요. 우주, 지구, 인간, 사랑…. 그래서 춘향전·심청전처럼 ‘우주전’을 만들었어요. 이번 앨범은 그 첫 막이고요.”(장군)

“우린 중간자예요. 미래와 과거, 기계와 인간, 디지털과 아날로그, 동양과 서양, 지구와 외계…, 서로 부딪히는 두 존재 사이에서 서로 소통하게 만들며 조화롭게 아우르고 싶은 거죠.”(신행)


이들이 중시하는 건 사운드보다 메시지다. 타이틀곡 ‘우주에서 온 메시지’는 순전히 아니리로만 돼있다. “한줌의 별빛도 한줌의 햇빛도 한움큼의 신선한 바람도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곡은, 누구 말마따나 “21세기 돈타령”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흥보가>의 ‘돈타령’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단다.

“제가 아무리 화려한 전자음을 만들어도 목소리를 이길 순 없다”며 “장군의 목소리가 최대한 빛나도록 뒷받침하는 게 제 역할”이라는 천생 고수 신행. “이상하게도 신행이 받쳐주면 노래가 절로 나온다”는 천생 소리꾼 장군. 둘은 만나야 할 운명이었으리라.

니나노 난다(www.ninano.co)는 26일 저녁 7시30분 홍대 앞 클럽 ‘고고스2’에서 앨범 발매 공연 ‘별의 별짓 아트쇼’를 한다. 우주를 주제로 한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극처럼 꾸린단다. 현대무용가 안지석과 소로 유닛 대표 문재선 작가의 퍼포먼스, 브이제이 밍키의 영상이 어우러진다. 다음달 발표할 디지털 싱글 ‘세라비’도 이날 처음 선보인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앨범과 달리 편안한 라운지 음악이라고 귀띔한다.

“얼마 안 되겠지만, 공연 수익금을 일본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전할 겁니다. 우주·지구·인간·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을 하면서 당연히 그래야 할 것 같아서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장군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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