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시 존스
한국문화 탐방 온 세계적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
“대단합니다.”
한국 음악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78·사진)가 한국말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그는 “나는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다. 이런 표현 쉽게 안 한다”며 ‘립 서비스’가 아님을 강조했다.
퀸시 존스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60여년 동안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자선음반 <위 아 더 월드>를 비롯해 재즈·팝·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최고의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아왔다. 평소 친분이 있던 이미경 씨제이이앤엠 부회장의 초청으로 한국 문화 전반을 둘러보러 온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씨제이이앤엠센터 기자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존스는 양복 재킷 안에 자줏빛 생활한복 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지난 4일 입국한 그는 사물놀이, 판소리, 판굿 등 전통 공연부터 홍대 앞 클럽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타이거 제이케이, 와이지 소속 가수들, 보아 등 여러 음악인들도 만났습니다. 중국, 일본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한국에서 만난 아티스트가 최고인 것 같아요.”
그는 “장르를 불문하고 아티스트들이 음악의 본질을 이해하고 열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며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또한 한국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중인데, 이번 방한으로 한국 음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존스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음악 프로듀서는 영화감독과 비슷하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촬영감독 격인 엔지니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가수와 곡이 있어도 스튜디오에서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프로듀서의 자질로 “아티스트와의 신뢰와 사랑, 폭넓은 인간관계”를 꼽았다.
언제까지 활동할 계획일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랭크 시내트라, 카운트 베이시와 연주하고 나설 때 시내트라가 그러더군요. ‘내일을 마지막날처럼 살아라.’ 내 사전에 은퇴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일할 생각입니다.”
“당신의 최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답했다. “내일.”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씨제이이앤엠 제공
“당신의 최전성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는 답했다. “내일.”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씨제이이앤엠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