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베르투 지우
브라질 문화부장관 출신
지우, 19일 첫 내한공연
지우, 19일 첫 내한공연
1960년대 중후반 군사독재정권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 브라질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우베르투 지우(69·사진)와 카에타노 벨로주를 중심으로 모인 한 무리의 젊은 음악인들은 기존의 것들을 뒤섞고 흔들어 재창조하는 작업을 했다. 이들 손에서 사이키델릭 록과 보사노바, 일렉트릭 기타와 아코디언이 하나로 합쳐졌다. 이런 흐름은 문화계 전반으로 번져 ‘트로피칼리아’로 불리는 문화운동을 형성했다.
이를 기존 질서와 정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군사정권은 1969년 지우와 벨로주를 체포하고 국외로 추방했다. 둘은 유럽을 떠돌며 더욱 다양한 음악과의 교류를 시도했다. 지우는 72년 브라질로 돌아온 이후 아프리카 리듬에 관심을 기울였고, 99년에는 브라질 문화 훈장을 받았다. 노동운동가 출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대통령이 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퇴임 후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유·평화·희망을 노래하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영웅 지우베르투 지우가 오는 19일 저녁 8시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스트링 콘서트’라는 제목처럼 기타 두대와 첼로 한대로 꾸미는 소편성 어쿠스틱 무대다.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카에타노 벨로주, 사카모토 류이치 등과도 협업을 한 자키스 모렐렌바웅이 첼로를 켜고, 아들 벵 지우가 아버지와 함께 기타를 잡는다. 지우는 “진정으로 음악을 즐기게 하기 위해 소편성 투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2)2005-0114.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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