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 핸콕
핸콕, 새 앨범들고 8년만에 내한
메시니,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여
같은 날 다른 곳 공연에 팬 고민
메시니, 서울재즈페스티벌 참여
같은 날 다른 곳 공연에 팬 고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세계적인 재즈의 별들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내한공연을 하는 초유의 상황을 두고 재즈 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즈 피아노의 살아 있는 전설 허비 핸콕(위 사진)이 다음달 10일 저녁 7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그는 지난해 70살 생일을 기념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앨범 <디 이매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유럽, 미국, 인도, 브라질 등 전세계를 돌며 샤카 칸, 존 레전드, 제프 벡, 마커스 밀러, 웨인 쇼터, 로스 로보스, 인디아 아리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녹음한 프로젝트다.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내한공연에 그는 지난해 노벨시상식 축하 공연을 했던 ‘디 이매진 프로젝트 밴드’와 함께한다. 여기에는 록 밴드 토토의 멤버 그레그 필링게인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02)3143-5155.
같은 날 저녁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재즈 기타의 거장 팻 메시니(아래)가 내한공연을 한다. 그뿐 아니라 게리 버튼(비브라폰), 스티브 스왈로(베이스), 안토니오 산체스(드럼) 등 쟁쟁한 별들이 ‘팻 메시니 앤드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다음달 9~12일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둘째 날과 셋째 날 무대를 맡는다. (02)563-0595.
두 거장의 공연을 모두 보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팻 메시니 앤드 프렌즈’ 공연이 10일에 이어 11일 저녁 8시에 한 차례 더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 연이어 고가의 티켓을 구매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허비 핸콕 공연의 가장 좋은 자리는 19만8000원이고, 팻 메시니 공연의 가장 좋은 자리는 16만5000원이다. 가장 싼 자리는 둘 다 6만6000원이어서 부담은 덜하지만, 무대와의 거리가 멀어 공연을 충분히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재즈 팬들에겐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덩달아 공연기획사도 고심하는 눈치다. 허비 핸콕 공연을 주최하는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표가 웬만큼 잘 팔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폭발적이진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획사 인터넷 카페(cafe.naver.com/southernstar)에서 예매하면 20%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프라이빗커브 쪽은 “표가 꾸준히 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여유분이 꽤 있다”며 “팻 메시니의 고정팬층이 탄탄한 만큼 다음달이 되면 판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사진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프라이빗커브 제공
팻 메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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