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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재개발 광풍’ 음악으로 맞선다

등록 2011-04-26 19:51

지난해 5월1일 서울 동교동 칼국숫집 두리반에서 연 ‘뉴타운 컬처 파티 51+’에서 단편선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박김형준씨 제공
지난해 5월1일 서울 동교동 칼국숫집 두리반에서 연 ‘뉴타운 컬처 파티 51+’에서 단편선씨가 공연을 하고 있다. 박김형준씨 제공
2011년 ‘뉴타운 컬처 파티 51+’
홍대앞 음악인들, 29~30일 공연
지난 2009년 성탄절 전날 밤 서울 동교동 칼국숫집 두리반에 강제철거요원들이 들이닥쳤다. 민간건설업체가 인근 공항철도 역 주변을 통째로 재개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권리금만 1억원 넘게 주고 식당 문을 연 유채림·안종려 부부는 이주비 300만원만 받고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이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고, 두리반은 ‘작은 용산’이 됐다. 홍대 앞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동절인 5월1일 두리반 일대에서는 ‘뉴타운 컬처 파티 51+’라는 대규모 공연이 열렸다. 인디 음악인 72개팀이 참여했고, 입장객 3천여명이 축제에 동참했다. 모두들 신나게 놀면서 재개발 광풍에 맞섰다. 그 뒤에도 매주 음악회를 열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지루한 싸움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올해도 ‘뉴타운 컬처 파티 51+’가 열린다. 29~30일 두리반과 인근 ‘걷고 싶은 거리’ 일대의 무대 네 곳에 3호선 버터플라이, 갤럭시 익스프레스, 연영석, 윤영배 등 69개팀이 오른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걷고 싶은 거리’까지 포함됐다는 사실. 최근 이곳에도 대규모 지하상가 및 주차장 건설 움직임이 일면서 지역 주민·상인들이 재개발 반대 싸움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29일 오후 6시 ‘걷고 싶은 거리’ 무대에서는 ‘홍대 앞과 인디음악, 스스로에게 묻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도 열린다. 1부에선 ‘홍대 앞과 재개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김백기(한국실험예술정신)·유채림(두리반)·박은선(리슨투더시티)씨가 토론하고, 2부에선 ‘빅 페스티벌과 음악가의 권리’를 주제로 고엄마(공중캠프)·단편선(자립음악생산자조합)·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차우진(음악평론가)씨가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와 권리를 재조명한다. 2부 주제는 최근 일부 음악인들에게 출연료 미지급 방침을 뒤늦게 알려 파장을 일으킨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연과 행사 일정표는 공식 누리집(51plus.kr)에 나와 있다. 여기서 1천명 한정으로 사전예매(1만원)도 진행중이다. 당일 현장에서 표를 사면 1만5천원이다. 티켓 판매 수익금의 40%는 출연 음악인들에게 분배되며, 20%는 행사 진행 스태프들에게 지급된다.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은 오랜 기간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리반 쪽에 기부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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