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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달 전파가 연주하는 ‘월광’ 휴대폰으로 듣는 ‘빙하소리’

등록 2011-04-28 19:45

아이슬란드 바트나빙하 지역
아이슬란드 바트나빙하 지역
모스부호·라디오 장치로 개념 미술
영국작가 케이티 패터슨 첫 한국전
달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곡은 어떤 느낌일까? 수백만 년 동안 빙하는 어떤 소리를 냈을까?

영국의 젊은 여성 개념미술 작가 케이티 패터슨(30)은 이런 의문을 품고 2007년 기상천외한 실험을 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월광>의 악보를 모스 부호로 바꾼 뒤 이엠이(EME)송신시스템을 이용해 라디오 웨이브 방식으로 달을 향해 신호를 쏘았다. 그는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모아 모스 부호로 기록하고 또한 컴퓨터가 자동연주하는 피아노곡으로 들려준다. 이른바 달 자체에 의해 변경되고 재구성된 ‘월광 소나타’인 셈이다.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오는 5월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화동 피케이엠갤러리에서 열리는 케이티 패터슨의 개인전에서는 자연과 환경, 우주에 대한 생각과 실험으로 얻어낸 다양한 개념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개념미술은 완성된 작품 자체보다 그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과 아이디어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현대미술의 한 경향이다. 그는 아이슬란드 바트나빙하 지역(위쪽 사진)의 남쪽 끝에 있는 빙하에 묻어놓은 마이크로폰을 오디오 장치와 휴대폰 선에 연결해 발신자가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실시간으로 그 빙하의 느리게 녹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오스람과 협력해 달빛과 동일한 파장을 가진 전구를 만들어 ‘달의 방’을 꾸몄다. 또 세계 각국의 천문대에서 관측된 별의 죽음을 1년간 컬렉터에게 간단한 친필편지로 부친 것을 모아놓는 프로젝트, 사하라사막(아래)에서 모래를 채취해 나노사이즈로 극미하게 쪼갠 뒤 다시 사막에 묻는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그의 작업들은 관람객과 우주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는 “우주나 달과 빙하처럼 친숙한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멀리 있어서, 너무나 거대해서 직접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대상들을 쉽게 상상하고 만져볼 수 있는 규모로 압축해내는 것이 나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 패터슨은 2008년 볼보의 제1회 ‘크리에이티브 30어워드’ 수상자로 뽑혔으며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 <업저버>가 “영국 최고의 신인 아티스트” 네명 중 한명으로 선정했다. (02)734-9467.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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