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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넬라 판타지아’ 원곡 이번에 꼭 연주할 것”

등록 2011-05-03 19:07

엔니오 모리코네
엔니오 모리코네
16~18일 데뷔 50돌 기념 내한공연
“한국영화 작업, 언제나 관심 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이메일 인터뷰

엔니오 모리코네(83·사진)가 16~18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영화음악가 데뷔 50돌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첫 무대다. 2007년과 2009년 내한 때 동행했던 소프라노 수산나 리가시, 피아니스트 질다 부타 등과 이번에도 함께 오며, 국내 100인조 오케스트라·합창단과 협연한다. 공연을 앞두고 모리코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데뷔 50돌을 맞은 소감은?

“1961년 영화 <파시스트>로 처음 영화음악을 작곡했는데, 당시엔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음악을 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정통 클래식과 재즈 음악을 한 건 더 오래됐지만, 내 음악이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건 영화음악을 통해서다. 지금껏 계속 일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요즘 하는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며 일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영화 <미션> 테마곡에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여 부른 ‘넬라 판타지아’가 다시 큰 인기를 얻었다.

“내 곡에 가사를 붙여 편곡하는 데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애초 음악과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션>에서 그 곡이 가진 감성과 정체성을 해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노래를 부른) 세라 브라이트먼의 요청을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그의 계속되는 관심과 진정성을 알게 됐고, 끝내 승낙했다. 원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는 이번에 꼭 연주할 것이다. 다만 ‘넬라 판타지아’는 가사를 내가 쓰지 않아서 연주를 위한 저작권 등을 확인중이다.”

-영화음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영화라는 소재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한 부분과도 같다. 이런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클래식과 다르다. 하지만 내 작품 중 상당수가 클래식 못지않게 음악 자체로 완결성을 지닌다.”


-자신만의 작업 방식이 있나?

“영화 스크립트를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때론 작곡 전까지 작업된 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 작곡에 들어가면, 굳이 다른 작곡가들처럼 촬영되는 걸 보면서 음악을 만들진 않는다. 나는 실제 소리와 음악을 섞는 실험적인 작업을 좋아한다. 영화가 관객에게 전해야 하는 노스탤지어(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휘파람 소리, 종소리 등을 썼다. <석양의 무법자>에선 코요테 등 동물 소리를 사용해보고 싶었고, 결국 이게 영화의 메인 테마가 됐다.”

-어떤 감독과의 작업을 선호하나?

“영화음악을 만들 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감독과는 일하지 않는다. 스크립트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나는 쇼팽 같은 스타일을 원한다’고 말한다면 그 영화에 대한 나만의 영감을 방해하는 거니까. 반면 브라이언 드 팔마, 주세페 토르나토레 같은 감독은 음악과 작곡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한국 영화에 대해 알고 있나?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요즘 유럽의 여러 시상식이나 다른 영화인들을 통해 한국 영화의 최근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여러 차례 한국 작품에 대한 의사표시와 관심은 있었지만, 한번도 성사된 적이 없어 아쉽다.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관심이 있다.” (02)399-1114~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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