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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창극 ‘청’…안숙선 명창이 도창
서진실·박자희 등 평균 27살 새 얼굴 투입해
서진실·박자희 등 평균 27살 새 얼굴 투입해
“4인 4색의 심청을 만나세요.”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의 인기 레퍼토리 창극 <청>의 주인공이 훨씬 젊어졌다.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극 <청>에는 2006년 초연 때부터 심청 역을 해온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지숙씨와 함께,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은 서진실, 박자희, 이소연씨 등 세 명의 새 얼굴이 심청 역을 맡는다. 서진실·박자희·이소연씨는 평균 나이가 27살이지만 판소리를 부른 세월은 20년 가까이 되는 경륜 있는 소리꾼들이다. 서진실은 2009~2010년 <청>의 심청 역, 박자희는 2010년 <춘향2010>의 향단 역, 이소연은 <춘향2010>의 춘향 역으로 국립창극단 무대에 데뷔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심청 3명 가운데 누가 지난해 결혼과 함께 국립창극단을 잠시 떠나는 ‘영원한 심청’ 박애리씨의 빈자리를 메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국립극장 차세대명창’ 공연을 통해 데뷔한 박자희씨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청아한 목청을 자랑한다. 서진실은 이미 대학 시절부터 주역은 모두 따내며 소리의 재능을 인정받은 인재이다. 지난해 춘향 역을 맡아 강력한 아우라를 뽐낸 이소연은 이번 공연에서 심청의 자리마저 꿰차 신세대 스타 자리를 노린다.
이번 무대는 국립창극단 원로 단원인 안숙선 명창의 도창(노래와 사설로 판소리를 이끌어가는 해설가 역할)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심봉사 역으로는 판소리계의 스타 명창 왕기석과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송재영 명창을 비롯해 도선주, 대왕, 뺑덕어미, 황봉사, 화주승, 황봉사, 장승상 부인, 상두꾼 등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창극 <청>은 판소리 <심청가>를 음악극으로 만든 것이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국립창극단의 국창급 소리꾼 40명과 국악관현악으로 구성된 40인조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장엄한 음악, 16m 회전무대가 연출하는 인당수 장면 등이 볼만하다.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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