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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월드뮤직’으로 다시 태어난 한국고유 신앙행위 ‘비나리’

등록 2011-06-16 20:18

국악공연단체 ‘들소리’ 공연
국악공연단체 ‘들소리’ 공연
24~26일 국악공연단체 ‘들소리’ 공연
황진이의 시조 ‘상사몽’이 가야금과 피리 소리를 입었다. 소리꾼은 무대 위를 천천히 거닐면서 “그리운 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어”를 애절하게 노래한다. 연주자의 손은 25현 가야금과 12현 가야금 위를 바삐 오가고, 다른 연주자는 불던 피리를 내려놓고 얇은 대나무 관을 오밀조밀 모아놓은 모양의 생황을 분다. 24~2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될 국악공연단체 문화마을 들소리(들소리)의 ‘월드비트 비나리’ 가운데 사랑을 기원하는 대목이다.

50개국 월드투어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월드비트 비나리’는 사물놀이 악기 연주에 축원과 덕담의 노랫말을 얹어 부르는 우리 고유의 신앙 행위 ‘비나리’를 재현한다. 빠른 비트의 북 리듬에 오고무, 장구, 25현 가야금, 피리, 태평소 등 다양한 국악기를 사용하는 종합적인 국악 공연으로, 모두 12곡으로 구성된다. 6곡은 연주곡이고, 사랑을 비는 상사몽, 성공을 비는 뱃노래 등 6곡은 노랫말을 담았다. 70분 동안 사랑, 성공, 건강이라는 관객의 소원을 단원 10명이 악기 연주, 노래로 ‘비나리’ 한다.

1984년 창립된 들소리는 2003년부터 국외 공연을 시작했다. 올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공연을 마치면 공연한 나라는 51곳이 된다. 특히 ‘월드비트 비나리’는 2005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월드뮤직 축제 워매드(WOMAD)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국내 공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순수 국악공연단체가 세계적 호응을 얻은 배경으로 문갑현 대표는 ‘한국적인 월드뮤직’을 꼽았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 악기로 외국 음악을 흉내내면 그들의 실력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 외국인들이 재밌어하는 건 그들에게 낯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노래를 맡은 이신예씨는 “들소리 공연은 국악을 모르는 사람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교감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피리, 태평소, 생황을 연주하는 허새롬씨도 “공연 때마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02)744-6800.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문화마을 들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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