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바렌보임(69)
지휘자 바렌보임 8·15 공연 열기로
피아니스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유엔 평화대사인 다니엘 바렌보임(69·사진)이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광복절인 8월15일 저녁 7시 임진각에서 대규모 평화콘서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17일 “바렌보임과 그의 오케스트라가 8월10∼12일과 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공연을 한 뒤 광복절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최대 2만5천명 수용)에서 평화콘서트를 열기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바렌보임은 1984년 파리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지 27년 만에 두번째 방한 공연을 한다.
크레디아는 “연초 바렌보임에게 ‘냉전의 마지막 유산인 한국의 휴전선 부근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펼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그가 ‘뜻있고 좋은 아이디어’라며 찬성했다”며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 대관 신청을 하고 경기도와 행사 진행절차를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화콘서트의 프로그램은 아직 협의중이지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한국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경희대 음대 성악과 교수),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박지민, 베이스 함석헌씨가 솔리스트(독창자)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바렌보임이 인지도와 상관없이 프로필과 음반, 영상 자료들을 통해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쳐 직접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렌보임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팽 등 방대한 레퍼토리를 가진 천재형 피아니스트이자 잉글리시체임버,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이끈 지휘의 거장이다.
특히 유대계 출신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바렌보임은 실천하는 음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99년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전 컬럼비아대학 교수)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시리아·이란 등 아랍국가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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