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2t빗물속 ‘물보라 치는’ 예술 서커스

등록 2011-06-28 20:23

지난 24일부터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서커스 <레인>
지난 24일부터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서커스 <레인>
음악·연극 결합 서커스 ‘레인’
붉은 커튼 모양의 막이 오르고 한 남자가 나지막이 묻는다. “빗속에서 놀아본 적이 있나요?” 시작할 때의 그 물음처럼 공연 마지막 10분 동안 2t의 물이 비가 되어 무대 뒤로 쏟아져 내린다. 바닥에 차오른 물 위에 모인 배우 11명은 첨벙첨벙 뛰놀며 물장구를 치고, 줄넘기를 한다.

지난 24일부터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서커스 <레인>은 ‘비를 맞으며 노는 자유로움’을 주제로 한 아트 서커스다. 아트 서커스는 전통 서커스 곡예에 무용, 음악, 연극 등을 결합시킨 새로운 장르다. <레인>을 만든 엘루아즈 서커스단은 지난 4,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바레카이>를 공연한 ‘태양의 서커스’와 더불어 캐나다 아트 서커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레인>은 서커스 리허설 중인 한 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공중그네 묘기와 저글링 등 볼거리가 보사노바 음악과 직접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에 맞춰 펼쳐진다. 배우들은 장식 없이 단순한 의상을 입었는데, 그 덕에 관객은 몸 근육과 세세한 움직임까지 볼 수 있다. 어딘지 슬픈 느낌을 주는 음악과, 중간중간 삽입되는 기억·사랑에 관한 내레이션이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정서를 끌어낸다.

널빤지 양쪽 끝에서 뛰어올라 펼치는 공중 3회전은 수영의 다이빙 연기나 기계체조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내려온 천을 이용한 연기는 현대 무용의 안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배우가 바닥에 선 배우의 머리를 한 손으로 짚은 채 허공에 몸을 펼치고 정지하거나, 높이 매달린 공중그네 위에서 한 발로만 무게를 지탱하는 모습에 객석에서는 조마조마한 긴장과 안도의 박수가 교차한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2005년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를 만들었고,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폐막식을 연출하기도 했다. <레인>은 2003년 초연 이래 2005년 서커스 공연으로는 처음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는 2006년7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소개됐고, 이번이 두번째 공연이다. 7월10일까지. (02)2005-0114.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