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43·왼쪽)와 유준상(42·오른쪽)
연쇄살인범 ‘잭’ 다룬 수사극
“감동이 있는 살인마 이야기”
‘삼총사’에선 같은 역할 맡아
“감동이 있는 살인마 이야기”
‘삼총사’에선 같은 역할 맡아
‘잭더리퍼’ 신성우·유준상
“두 사람 다 40대인데…”
신성우(43·왼쪽 사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준상(42·오른쪽)은 “형은 이제 40대 중반이죠”라고 끼어들었다.
신성우는 순간 ‘욱’한 듯 “늘 이런 식이에요. 얘가 이러려고 나랑 (뮤지컬) 하는 걸 좋아하나 봐요”라고 핀잔을 준다. “형만한 존재감을 주는 배우는 드물다” “준상이는 타고난 배우”라고 칭찬하다가도 이내 티격태격하는 게,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소년들이다.
이들은 5일부터 공연하는 뮤지컬 <잭더리퍼>에 각각 살인마 잭과 수사관 앤더슨으로 출연한다. 지난 28일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홀에서 연습중인 두 사람을 만났다.
<잭더리퍼>는 2009년 <살인마 잭>으로 국내에 소개된 체코 뮤지컬. 19세기 말 런던의 연쇄살인범 ‘잭’의 이야기를 다룬 수사극으로, 극 절정부분의 반전이 압권이다. 지난해 <잭더리퍼>로 제목을 바꿔 공연했고 5일부터 8월1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오른다. 유준상은 2009년 <살인마 잭> 때부터 앤더슨 역을 맡았고 신성우는 지난해 ‘잭’ 역으로 합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잭더리퍼>는 원작의 인물과 구성을 새롭게 각색했어요. 세 곡은 새로 만들기도 했고, 사실상 창작극에 가까워요.”(유준상) “살인마 이야기로 감동 주는 게 쉽지 않은데 이야기 구조가 잘 풀려 있는 작품이죠.”(신성우)
가수와 드라마, 영화로 친숙한 두 사람이지만 뮤지컬과의 인연도 오래됐다. 신성우는 1998년 <드라큐라>로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록햄릿>, <삼총사> 등에 출연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시절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는 유준상도 그동안 10여 편의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수차례 무대에 선 두 사람이지만 무대는 늘 긴장된다.
“나이 먹으면서 대사도 까먹고 가사도 까먹고. 한번은 무대 위에서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노래해야 하는데, 이미 음악은 나오고… 적당한 대사를 하고 내려왔죠. 배우들은 ‘형님, 대사 옹알이하시던데요’라고 놀리죠.”(유준상) 2006년 신성우의 <드라큐라> 재공연을 유준상이 보고 둘은 처음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잭더리퍼> <삼총사>를 함께 공연했는데, <삼총사>에선 ‘아토스’역을 번갈아 연기했다. 이번에도 <잭더리퍼>에 이어 29일부터 공연하는 <삼총사>에 함께 출연한다. 긴장 가득한 무대에서도 서로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두 사람은 말한다. 둘이 출연하는 두 뮤지컬은 남성미를 뽐내는 작품이란 공통점이 있다. 신성우가 “연습하러 모이면 수컷 냄새가 넘친다”고 하자, 유준상은 “만나자마자 ‘우리는 하나!’란 인사부터 격렬하게 한다”며 “모르는 이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어느덧 40대, 뮤지컬 배우로서 두 사람의 목표는 뭘까. “보통 30대 중반 배우가 뮤지컬 출연진에서 제일 큰 형인데, <잭더리퍼>는 사십대 배우들 중심이에요. 형한테 ‘앞으로도 힘내서 버티자’고 이야기해요.”(유준상) “무대 떠나기 전에 훌륭한 뮤지컬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직접 대본 쓰고, 연출하고, 음악까지…”(신성우) 신성우의 말을 듣던 유준상이 “저는 거기에 배우로 참여하겠다”며 점을 찍었다. <잭더리퍼>에는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또다른 주인공 다니엘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이건명, 김준현이 각각 잭과 앤더슨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02)2230-6600.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엠뮤지컬 제공
“나이 먹으면서 대사도 까먹고 가사도 까먹고. 한번은 무대 위에서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노래해야 하는데, 이미 음악은 나오고… 적당한 대사를 하고 내려왔죠. 배우들은 ‘형님, 대사 옹알이하시던데요’라고 놀리죠.”(유준상) 2006년 신성우의 <드라큐라> 재공연을 유준상이 보고 둘은 처음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잭더리퍼> <삼총사>를 함께 공연했는데, <삼총사>에선 ‘아토스’역을 번갈아 연기했다. 이번에도 <잭더리퍼>에 이어 29일부터 공연하는 <삼총사>에 함께 출연한다. 긴장 가득한 무대에서도 서로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두 사람은 말한다. 둘이 출연하는 두 뮤지컬은 남성미를 뽐내는 작품이란 공통점이 있다. 신성우가 “연습하러 모이면 수컷 냄새가 넘친다”고 하자, 유준상은 “만나자마자 ‘우리는 하나!’란 인사부터 격렬하게 한다”며 “모르는 이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어느덧 40대, 뮤지컬 배우로서 두 사람의 목표는 뭘까. “보통 30대 중반 배우가 뮤지컬 출연진에서 제일 큰 형인데, <잭더리퍼>는 사십대 배우들 중심이에요. 형한테 ‘앞으로도 힘내서 버티자’고 이야기해요.”(유준상) “무대 떠나기 전에 훌륭한 뮤지컬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직접 대본 쓰고, 연출하고, 음악까지…”(신성우) 신성우의 말을 듣던 유준상이 “저는 거기에 배우로 참여하겠다”며 점을 찍었다. <잭더리퍼>에는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슈퍼주니어의 성민이 또다른 주인공 다니엘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이건명, 김준현이 각각 잭과 앤더슨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02)2230-6600.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엠뮤지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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