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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피카소·미로·달리…‘전설들’의 판화세계

등록 2011-07-05 20:40

피카소의 작품 <포도밭의 사나이>(위·연도 미상)과 호안 미로의 초현실주의 작품 <낫>(아래)
피카소의 작품 <포도밭의 사나이>(위·연도 미상)과 호안 미로의 초현실주의 작품 <낫>(아래)
피카소 ‘포도밭…’ 등 6점
달리 ‘영원불멸의…’ 13점
칠리다·타피에스 작품도
입체파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1881~1973), 초현실주의 작가 호안 미로(1893~1983)와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추상조각의 아버지 에두아르도 칠리다(1924~2002), 작품에 동양사상을 접목한 안토니 타피에스(1923~).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등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 출신 현대미술 거장 5인의 독특한 판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가 본점 이전을 기념해 연 첫 전시로 지난 1일부터 31일까지 마련한 ‘열정을 만나다-스페인 거장 판화전’이다. 스페인 ‘갤러리 아르테 10’의 관장이자 심장학 박사인 페르난도 디에스 박사가 20여년간 수집한 작품들이다. 출품작 48점에는 20세기 현대미술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작가 5명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들어 있다.

피카소의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배경으로 작업한 <포도밭의 사나이>(위·연도 미상), <말의 목을 축이는 모습>(1905) 등 6점. 그는 일찍이 전문판화가(인쇄업자)와 출판업자의 ‘합작’이라는 동업을 통해 2000장이 넘는 판화를 남겨 20세기 판화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다. 달리는 커다란 가방 안에 ‘영원불멸’을 주제로 권마다 유사한 형식의 글과 판화 혹은 오브제를 채운 <영원불멸의 10개의 처방전>(1973) 등 5세트 13점을 선보인다. 똥으로 쌓은 바벨탑, 남성 성기 형상이 등장하는 <유전적 제국주의의 영원불멸> 등 기발한 상상력이 흥미롭다. 또 밥굶기를 밥 먹듯 하며 늘 꿈꾸듯 환상의 세계를 그렸다는 호안 미로의 초현실주의 작품 <낫>(아래), 흑백판화로 유명한 칠리다의 극도로 절제된 구성이 돋보이는 <벨트자>(1969) 시리즈, 타피에스의 굵은 먹글씨로 휘갈긴 듯한 드로잉 기법의 석판화 등 희귀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흔히 판화는 많이 찍기 때문에 유화나 조각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19~20세기 수많은 유럽과 북미의 작가들은 판화에 끊없이 도전했다. 피카소를 비롯해 세잔, 보나르, 로트레크, 도미에, 마티스, 르누아르, 샤갈, 뭉크 등 빛과 현실에 민감했던 19세기 말~20세기 초 서구 화가들이 판화를 제작하며 대중적인 보급에 앞장섰다. 페르난도 디에스는 “판화는 작품을 복제한 게 아니라 작가의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한 독자적인 영역”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판화가 진정한 예술임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726-4428.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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