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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올 상반기 공연계 작품수 ‘풍족’ 화제작 ‘부족’

등록 2011-07-07 20:12

상반기 전체 공연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반기 전체 공연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작년보다 연극 등 200여편↑
검증된 작품덕 수익도 늘어
신작 드물어 활력은 떨어져
하반기 작품 다양성 등 기대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는 게 특징이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공연계를 이렇게 정리했다. 연극, 뮤지컬을 막론하고 이미 검증된 공연들의 재공연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참신한 화제작이나, 새 흐름을 찾기는 힘들었다는 평들이 많다. 대형 공연장이 새로 문을 열고, 해외 신작들도 상당수 들어오는 가을시즌 이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 신작들은 주춤? 지난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국내 최대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아이엔티에서 입장권이 팔린 뮤지컬은 1061편, 연극은 722편이다. 편수는 지난해보다 138편, 98편이 각각 늘어났고, 판매 수익도 커졌다.

인터파크아이엔티의 김선경 과장은 “지난해보다 상반기 시장이 좋아진 건 확실하다”고 했다. 상반기 시장 선두엔 3년 만에 내한한 캐나다 아트서커스단체 태양의 서커스의 <바레카이>가 있다. 지난 4~5월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공연한 <바레카이>는 상반기 공연 전체 판매 순위 1위였다. 태양의 서커스는 2007년 <퀴담>, 2008년 <알레그리아>에 이어 올해도 국내 공연 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공연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상반기 공연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 하반기를 지켜보라 뮤지컬계는 공연 수가 늘고, 대형 공연과 스타를 내세운 재공연 등으로 공연시장은 활성화됐다. 하지만 작품 면에서 활기는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5월7일까지 흥행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장기 공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티켓 판매 순위 2위, 옥주현이 출연해 재공연한 뮤지컬 <아이다>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5위에 오른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제외하고는 화제의 신작을 찾기 힘들었다.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의 박병성 편집장은 “재공연이 주를 이뤄 활력이 부족했고, 큰 화제작이 없었다”고 평했다.

뮤지컬계는 하반기를 주목한다. 대형 공연장 개관과 해외 신작 뮤지컬 공연으로 시장의 활력과 작품의 다양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디큐브아트센터, 블루스퀘어, 씨제이아트센터 등 전용극장이 잇따라 생기는데다 기대작들도 많이 나온다. 새로 단장한 <아가씨와 건달들>, 조승우의 차기작으로 11월 공연하는 영국 뮤지컬 <조로>와 내년 2월 공연될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 등이 대표적이다. 박병성 편집장은 “<아가씨와 건달들>, <맘마미아> 등 기존의 인기 뮤지컬까지 가세해 시장 전체 규모가 확실히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립극단의 힘 장기 공연중인 연극 <뉴보잉보잉>, <라이어> 등이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새로운 화제작이 없었던 건 서울 대학로 연극판도 마찬가지. 대신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의 저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은 지난 1월 창단 기념공연 <오이디푸스>를 비롯해 팔순을 넘긴 배우 장민호(87), 백성희(86)가 출연한 <3월의 눈>, 김광보 연출가와 고연옥 작가가 만난 <주인이 오셨다> 등을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3월의 눈>은 3월 첫 공연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5월에 재공연했고, <주인이 오셨다> <오이디푸스>도 각각 9, 11월 재공연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하반기에도 폴란드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를 초청한 <보이체크>(8월), 김광보·고연옥 콤비의 <지하생활자들>(10월) 등을 내놓는다.

상반기 공연축제들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로 뜻밖의 홍역을 치렀다. 참가하기로 했던 해외 극단들이 안전상의 문제를 우려해 줄줄이 공연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3월 ‘페스티벌 봄’에서 <현혹의 사회적 맥락이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로 개막 공연을 하기로 했던 독일의 북스뷔네 극단이 공연을 취소했고, 5월 ‘2011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 공연팀이었던 러시아의 극단 타단카도 지진에 따른 방사선 피해를 우려해 불참했다.

한국소극장협회 최윤우 정책실장은 “공연예술계 안에서 자연재해 등 불가항력적 요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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