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거장 피터 아이젠먼의 ‘파출소’. 2011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도시재생프로젝트 ‘어번폴리’의 주요 작품 중 하나다.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미리 보니…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중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 등 작품 눈길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중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 등 작품 눈길
“디자인이 디자인이면 디자인이 아니다.”
노자의 <도덕경> 첫 문구인, ‘도라고 칭하는 것이 다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뜻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에서 길 도(道)를 그림 도(圖)로 바꾸었다. 올해 9월2일부터 10월23일까지 열리는 4회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www.gb.or.kr)의 주제는 색다르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란 근본 질문과 함께 새 디자인 패러다임을 탐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가 승효상(59) 총감독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행사는 아시아적 가치를 표방한 새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1세기 디자인은 단지 보기 좋은 형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장소와 사람의 관계로 화제를 넓혀 삶을 풍요롭게 하는 터전을 만드는 것으로 역할이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세계 44개국 129명의 작가와 74개 기업이 참여해 132개 작품을 선보인다. 본전시는 주제, 유명, 무명, 커뮤니티, 광주 폴리, 비엔날레 시티 등의 영역으로 나뉜다. 주제전(큐레이터 배형민)의 경우 비엔날레 공동감독으로 중국의 설치미술가·건축가·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54)의 파이프 설치작품 <필드>의 초대전이 관심거리. 그는 지난 4월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풀려났으나 행사 참석은 불투명한 상태다.
유명전(큐레이터 조민석·앤서니 폰테노)은 예술과 건축, 패션, 그래픽, 산업디자인 분야의 현대디자이너들과 16개국 기업체들 작품 42점을 선보이게 된다. 미국 뉴욕의 한국 건축가 안지용, 이상화씨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바이크 행어를 설치한다. 광주의 디자인 도시 재생을 위해 추진하는 광주 폴리(큐레이터 김영준)도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다. 광주 옛 읍성터를 따라 10개의 작은 공공건축물을 세워 도시 활성화를 겨냥한다.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플로리안 바이겔·피터 아이젠먼·도미니크 페로 등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해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입구, 파출소 등에 건축적 변화를 시도한다.
정상영 기자, 사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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