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하는 대학오페라페스티벌 기간 중에 단국대 팀이 공연할 오페레타 <박쥐>의 한 장면.
콩쿠르 수상 학생들 출연
관람료도 1만~5만원 수준
올 ‘페스티벌’ 22일~새달 9일
슈트라우스 ‘박쥐’ 등 선봬
관람료도 1만~5만원 수준
올 ‘페스티벌’ 22일~새달 9일
슈트라우스 ‘박쥐’ 등 선봬
‘고급 예술’ ‘비싼 관람료’ ‘알아듣기 어려운 외국어 가사’.
일반인에게 오페라의 진입 문턱을 높여온 장애물들이다. 이렇듯 오페라를 보고 싶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했던 이들에게 쉽고 편안한 무대가 찾아온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서울·경기 지역 음악대학과 ‘산예’(産藝) 협력을 통해 오페라 9편을 올리는 프로젝트인 ‘대학오페라페스티벌’이다. 22일부터 9월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브이아이피(VIP)석에서 유명 오페라단의 전막 오페라를 볼 경우 보통 관람료가 15만원을 훌쩍 뛰어넘지만, 이 페스티벌에서는 5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1만원부터 있고, 초·중·고·대학생은 추가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영화관람료 수준의 금액으로도 오페라를 접할 수 있어 특히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학오페라’라고 아마추어 공연일 거란 짐작은 금물. 음대생 신분이어도 이미 국내외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기성 연주자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배역을 맡은 성악과 재학생, 오케스트라 반주를 맡은 기악과 재학생을 제외한 지휘자, 연출가, 무대 디자이너, 딕션 코치(원어 발음 강사) 등은 기성 무대에서 활약중인 전문가들이다.
‘대학오페라페스티벌’은 지난해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학생 공연’이란 선입견 때문에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매회 거의 매진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서울대생들이 공연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는 기성 성악가 못지않은 무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4층 객석까지 꽉 채웠다. 또한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선보인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17세기 유럽 봉건시대 이야기를 조선시대 마당극 형태로 공연하는 등 참신한 연출로 인기를 모았다.
이승진 프로젝트 매니저는 “처음엔 학생들이 오페라에 쉽게 입문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는데, 실제로 다녀간 관객을 분석해보니 중장년층,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했다”며 “젊은 음악가들 특유의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추계예대, 단국대, 경희대가 참여해 각각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삼색(三色) 오페라를 선보인다. 추계예대(22~24일)는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단국대(30~9월1일)는 요한 슈트라우스 오페라 <박쥐>, 경희대(9월7~9일)는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를 공연한다. 이 중 <박쥐>에서는 초보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리아(독창·이중창)를 제외한 레치타티보(말하듯 노래하며 전달하는 대사)를 한국어로 부른다. <호프만 이야기>는 현실과 꿈, 이성과 감성이 뒤섞인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를 독특한 무대 장치·영상 등의 볼거리로 표현할 예정이다.
<호프만의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장영아씨는 “외국에서는 학교 오페라의 위상이 만만치 않아 유명 오페라단의 캐스팅 디렉터가 공연을 보고 단원을 뽑아갈 정도”라고 했다. 그는 “전문 성악가에 근접한 수준의 학생들이 반년 이상 집중 연습한 결과물은 어디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긍정적 자극을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02)580-1300.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호프만의 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장영아씨는 “외국에서는 학교 오페라의 위상이 만만치 않아 유명 오페라단의 캐스팅 디렉터가 공연을 보고 단원을 뽑아갈 정도”라고 했다. 그는 “전문 성악가에 근접한 수준의 학생들이 반년 이상 집중 연습한 결과물은 어디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오페라계에 긍정적 자극을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02)580-1300.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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