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국립발레단·서울시향 첫 호흡
김주원·김지영·김용걸 한무대에
김주원·김지영·김용걸 한무대에
최태지 예술감독의 국립발레단과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현대 발레극이 올가을 찾아온다.
다음달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사진)에서 서울시향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유명한 배경음악을 연주한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 거장인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의 상임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요가 안무한 버전. 2000년 국립발레단이 국내 초연하면서 사실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으로 화제를 모았다. 11년 전 초연 당시 주역이던 발레단 여성 수석무용수 김주원·김지영과 전 단원인 발레리노 김용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남성 수석무용수 이동훈 등이 새로 출연한다.
정명훈 감독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의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데다, 주요 공연예술 단체들이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게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협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발레 무대에서 직접 지휘하는 것은 파리오페라발레단과의 협연 이후 두번째. 그는 “리듬을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지휘자로서는 발레 연주를 할 때 여유가 없다고 느끼지만, 도전적이고 재밌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마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사랑을 만난 10대 소년 로미오의 풋풋함과, 적극적으로 로미오를 이끄는 줄리엣의 모습이 특징적으로 부각된다. 줄리엣 역의 김주원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의 가장 좋아하는 역을 다시 하게 돼 기쁘다”며 서울시향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02)587-6181.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