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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도전 위해 서태지 떠나…컬러풀 록 들어보세요”

등록 2011-09-25 19:36

록밴드 피아
록밴드 피아
5집 ‘펜타그램’ 낸 록밴드 피아
새달 28일 악스코리아서 공연
“형, 회사를 나가 독립해볼까 해요.”

2009년 8월15일 서태지 컴퍼니가 주최한 록 페스티벌 ‘이티피(ETP)페스트’ 뒤풀이 자리에서 요한이 말했다. 서울 홍대 앞 인디신에서 영입돼 8년 동안 서태지 컴퍼니 소속으로 활동해오던 5인조 록 밴드 피아의 보컬리스트다.

눈을 동그랗게 뜬 서태지가 “왜 그런 결정을?” 하고 물었다. 차근차근 이유를 들은 서태지는 서운한 기색을 비치면서도 “그래, 알겠다.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물어봐. 나중에 앨범 나오면 꼭 들어보고 싶구나. 공연도 같이 하자”고 했다.

2년이 흘러 피아가 5집 <펜타그램>을 내놓았다. 서태지 컴퍼니를 나와 발표한 첫 앨범이다. 피아는 최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서태지 컴퍼니를 나온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랜 기간 음악 말고 다른 부분은 모두 회사에서 해결해줬어요. 물론 편했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왠지 같은 걸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독립을 결심한 거죠.”(요한)

심지(건반)는 “말하자면 우리 스스로를 다잡는 채찍이었던 셈”이라고 했다. 헐랭(기타)은 “독립한 뒤 여기저기 클럽 공연을 많이 다녔고, 일본과 대만 클럽 투어도 돌았다”며 “몸은 힘들어도 참 재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 외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건 결코 만만치 않았다. 요한은 “스케줄 관리와 출연료 협상이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궂은일을 도맡으며 살림꾼 구실을 하던 기범(베이스)은 무리했는지 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1년이나 걸려 어렵사리 앨범 제작을 마쳤지만, 큰 산이 남아 있었다. 홍보·마케팅까지 스스로 해내는 건 어렵겠다고 판단한 이들은 새로운 회사 윈원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그리고 마침내 새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데뷔한 지 올해로 꼭 10년이에요. 이번 5집에는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음악적 행보와 변화를 종합선물세트처럼 담았어요. 각각의 곡들이 강렬한 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색깔의 옷으로 갈아입었다고나 할까요.”(요한)

실제로 5집에는 밴드 초창기를 떠올리게 하는 거친 록부터 부드러운 멜로디가 살아 있는 감성 록, 화려한 일렉트로닉과의 접목까지 여러 스타일의 곡들이 섞여 있다. 앨범을 꿰뚫는 건 10년지기에서 빚어진 관록이다.

“10년 동안 밴드 멤버가 단 한명도 안 바뀌었어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이젠 가족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만에 하나 한명이라도 밴드를 나가게 된다면, 더 이상 피아를 안할 것 같아요.”(기범)

피아는 새달 28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5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공연과 방송을 통해 우리 음악을 최대한 많이 알리고 싶어요. 타이틀곡 ‘예스 유 아’도 일부러 막판에 기타 톤을 부드럽게 다듬었어요. 마니아들만이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즐겼으면 좋겠어요.”(헐랭)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윈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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