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와 국카스텐
주현미·김수희·심수봉, 국카스텐 등과 새달 공연
주현미·김수희·심수봉 등 트로트 여왕들과 국카스텐·나티·킹스턴 루디스카 등 인디 밴드가 각기 짝을 이뤄 만나는 이색무대가 펼쳐진다. 새달 15·22·29일 저녁 7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기획 공연 ‘위드 인디 시리즈: 한국 대중음악의 여왕들’이 그 자리다.
이번 무대는 마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 모임인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의회와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의 자문으로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마련됐다. 서로 다른 음악 장르의 만남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세대의 소통과 화합을 목표로 한다.
15일에는 주현미와 인디의 떠오르는 별 국카스텐이 함께 무대를 꾸리고, 22일에는 김수희와 헤비메탈 밴드 나티가 만난다. 29일에는 심수봉과 자메이카 전통음악 스카를 기반으로 하는 9인조 브라스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호흡을 맞춘다.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김수희의 ‘애모’,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등 중장년층의 애창곡이 젊고 뜨거운 인디 밴드와 어우러진다.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즐기기에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참가자들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객석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과 혈기 넘치는 젊은이가 함께 박수치고 환호하며 자연스럽게 두 세대의 교감이 이뤄지는 장면을 만들어내고자 일주일에 한번 이상 연습실에 모여 협연하고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서늘한 기운이 감돌 때도 있지만, 새로운 영역을 향한 도전 정신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오정석(트렘펫)은 “심수봉 선배님과 킹스턴 루디스카의 열정과 조화로움이 어우러진 인생 최대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심 선배님의 음악처럼 생명력이 긴 음악을 하는 게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티의 노병기(기타)는 “김수희 선배님과 나티의 무대는 서로 전혀 다르게 보이는 감성과 장르의 조합이지만 음악적 본질은 하나라는 걸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정서, 미래관, 언어 등 생활 전반의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있는 현실에서 대중음악이 소통 창구로서의 가치를 다시금 인정받고 있다”며 “1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연령의 관객들로 메워질 이번 축제는 막힌 두 세대의 교감과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02)3274-8601.
서정민 기자, 사진 마포문화재단 제공
김수희와 나티
심수봉과 킹스턴 루디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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