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플루트 연주자 제임스 골웨이(72)
제임스 골웨이 2일 내한공연
포레·아일랜드 민요 등 연주
포레·아일랜드 민요 등 연주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아 한국을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 한국에서 전통 음악을 연주해 보고도 싶고, 연주자들과도 만나고 싶다.”
오랜만의 내한 공연. 세계적인 플루트 연주자 제임스 골웨이(72·사진)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다음달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그가 선다. 2001년 폴리시 챔버 오케스트라와 내한 공연을 한 지 10년 만이며, 다섯번째 방문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골웨이는 14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해 런던 필하모닉, 로열 필하모닉을 거쳐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수석 플루티스트로 활동했다. 그 뒤 독립해 솔리스트로 연주를 계속해왔다. 독특한 음색과, 고전음악부터 팝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황금빛 소리의 거장’으로 불린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아시아, 북미, 유럽 등을 다니며 공연을 계속해온 그의 이번 내한 공연에는 부인인 플루티스트 진 골웨이와 피아니스트 마이클 맥헤일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내한 공연에 앞서 지난 26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공연한 골웨이를 다음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
“(10년 전에 비해) 더 늙었고, 그래서 연주하기가 더 힘들다. 올림픽에서 선수가 나이를 먹고 같은 거리를 뛰면 더 힘들지 않으냐”
골웨이는 농담처럼 자신의 체력에 대해 말하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뛸 수 있다”고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흔을 넘긴 고령에도 세계 각지를 돌면서 공연을 펼치는 그가 밝힌 건강 유지의 비결은 “아침은 과일만 먹고, 설탕을 먹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에 가면 여러 음식을 맛보기도 한다고 했다.
26일 저녁 선보인 도쿄 무대에서는 모두 9개의 작품을 들려주었다. 프로그램 1부는 경쾌한 포레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로 시작해 드뷔시의 곡 <배를 타고>, <달빛>과 같은 서정적인 멜로디가 이어졌다. 2부에서는 고향인 아일랜드의 민속 음악과 오페라 <리골레토>와 <카르멘 판타지> 등의 선율이 흘렀다. 앙코르 곡을 제외한 레퍼토리 곡들 가운데 부인 진 골웨이와는 <두 대의 플루트를 위한 리골레토 판타지> 등 세 곡을 함께 협연했다. 한국에서도 들려줄 곡들이다.
밝은 조명 아래 나온 백발의 골웨이는 금빛 반짝이는 플루트를 쥐고 상체를 비스듬히 숙인 채 리듬과 함께 몸을 움찔거리곤 했다. 은회색 상의에, 왼쪽 가슴에 빨간색 행커치프까지 장식한 그의 모습은 멋들어진 노신사였다. “다른 연주자들처럼 검은색 옷만 입으면 장례식 같고 개성이 없다”는 골웨이는 공연 의상에도 세심히 신경을 썼다. 이날 앙코르 곡은 그가 “기도하는 음악”과 같다고 말한 아일랜드 민속 음악 ‘대니 보이’. 앙코르 레퍼토리에 꼭 포함되는 곡이다.
자신의 고향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음악에도 관심을 보여온 그는 국내 연주자들과도 친숙하다. 이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하프 연주자 나현선 등과 녹음을 하기도 했고, ‘아침이슬’, ‘보리밭’ 등을 녹음한 음반도 발표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02)599-5743. 도쿄/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자신의 고향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음악에도 관심을 보여온 그는 국내 연주자들과도 친숙하다. 이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하프 연주자 나현선 등과 녹음을 하기도 했고, ‘아침이슬’, ‘보리밭’ 등을 녹음한 음반도 발표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02)599-5743. 도쿄/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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