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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 ‘춘천 거기’ 상투적인 사랑이 가슴에 와닿는 까닭은

등록 2005-07-14 00:45수정 2005-07-14 16:40

이 눈대목!
극 속의 소녀는 말한다. “당신 생각이 나요, 눈물이 나요. 아플 줄 알고 당신과 만났지만 아파서 힘들었고요, 아플 줄 알고 당신과 헤어졌지만 아파서 힘들어요.”

연극 <춘천 거기>(24일까지)는 사랑하는 세 연인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러나 한없이 유쾌하게 그려낸 세밀화다. 너무 아픈 사랑도 ‘사랑’이기에 견뎌내는 연인(정화와 영민)과 ‘아픔’이라며 헤어진 연인(선영과 명수),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주미와 응덕)이 그들이다. 정화의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영민, 유부남 명수를 사랑하는 선영. 다툰다. 둘만 있어도 둘만은 아닌 탓이다.

대사들이 시나 소설의 글귀들을 추려놓은 듯, 치장이 많고 상투적이다.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주는 소녀의 독백이 특히 그렇다. “참 반가우시면서 두려운 손님이 오시었습니다. (…)손님이 날 울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 손바닥만한 두려움이 있지만 분명히 아는 건 첫 잔의 달콤함에 술잔은 비워지고 비워진 술잔을 외면할 수 없음에 그렇게 채워져 결국 만취되어 두려움은 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밉지 않다. 클리셰라 보편적이고, 그래서 울림 갖는 것. 그걸 그려내는 배우들은 바로 어제 헤어졌던 그의 목소리를 내고 지금 내 옆에 앉은 여인의 몸짓을 보인다. 자연스럽다. 제 이야기인 양 객석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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