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사진 가운데)
칙 코리아가 이끄는 ‘리턴 투 포에버’ 12일 첫 내한공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사진 가운데)가 이끄는 프로그레시브 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가 12일 저녁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과 14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칙 코리아는 그래미상을 16차례나 받으며 ‘살아있는 음악의 전설’이라 불리는 연주자. 지난 40여년간 아방가르드, 비밥, 퓨전, 어린이음악, 실내악, 관현악 등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온,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하나다.
리턴 투 포에버는 웨더 리포트,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와 함께 1970년대 퓨전 재즈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연주 그룹으로 꼽힌다. 칙 코리아가 1972년 당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들과 꾸렸다. 스탠리 클라크(베이스), 플로라 퓨림(보컬), 아이르투 모레이라(퍼커션), 알 디 메올라(기타) 등이 첫 멤버로 참여했다.
이들이 1973년 발표한 세번째 앨범 <힘 오브 더 세븐스 갤럭시>부터 새 드러머 레니 화이트가 합류했다. 그는 이전에 칙 코리아와 함께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 이 시기부터 이들은 ‘재즈 록’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 빠르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연주의 중심이 됐으며, 스탠리 클라크도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를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칙 코리아는 그 뒤 피아노와 키보드 대신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진보적인 스타일의 연주를 추구해나갔다.
왕성한 활동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리턴 투 포에버는 1977년 발표한 앨범 <뮤직매직>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했다. 그러다 2008년 여름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라크, 레니 화이트, 알 디 메올라가 31년 만에 리턴 투 포에버를 재결성하고 공연 투어를 돌았다. 이는 세계 음악계에 커다란 화제가 됐다. 영국 가수 스팅은 “리턴 투 포에버는 기존 음악의 형식을 파괴한 밴드다. 그들은 나도 변형시켰다. 난 아직도 그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턴 투 포에버는 지난 2월부터 ‘리턴 투 포에버 IV’라는 이름을 내걸고 미국·유럽·오스트레일리아·아시아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를 돌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도 이 투어의 일부다. 이번 투어에는 칙 코리아, 스탠리 클라크, 레니 화이트 등 원래 멤버에다 재즈 록 바이올린의 대명사 장뤼크 퐁티와 세계 정상급 기타리스트 중 하나인 프랭크 갬발리가 함께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재즈 잡지 <재즈 타임스>는 “이들의 공연은 ‘음악의 역사’를 통해 당신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02)6292-937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인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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