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19금 연극 <블루룸>출연하는 배우 김태우, 송선미

등록 2011-10-04 18:12

19금 연극 블루룸 출연하는 배우 김태우, 송선미
19금 연극 블루룸 출연하는 배우 김태우, 송선미
영화에서 활약해 온 배우 김태우, 송선미가 연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 2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블루룸>에 출연해 각각 1인 5역을 연기한다. 1897년 오스트리아 작가 아서 슈니츨러가 쓴 희곡 <라롱드>를 원작으로 하는 <블루룸>은 성에 대한 대담한 표현으로 외설 논란에 휩싸이는 등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98년 영국 초연 당시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출연했다. 2006년 영화 <해변의 여인>에 함께 출연한 김태우와 송선미가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었다”라고 <블루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송선미와 더블캐스팅으로 번갈아 출연하는 배우 송지유도 “2인극이라서 더 매력을 느끼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성을 다루는 작품이라 결혼한 사람으로서 부담도 있었지만, 1인 5역 연기에서 생기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에 욕심이 났다”고 입을 뗐다. 김태우는 “원래 학교에서는 연극을 전공했지만 영화만 하다가 3년 전 <갈매기>라는 연극을 했고, 이후에도 기회가 되면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우는 2008년 연극 <갈매기>에, 송선미는 2009년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에 출연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이 두 번째 연극이다.

송선미는 “영국 초연 때 니콜 키드먼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거절하고 이 연극을 선택한 걸로 들었다”면서, “저도 잘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100여 분 동안 단 두 사람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보니 무대에서의 대사량도 많고 체력 소모도 클 터. 김태우는 “2인극은 처음인데, 두 명이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채우고 1인 5역 연기를 소화하는 데 물리적인 소모가 다른 작품보다 크다”면서도 “그래서 더 욕심이 나고 잘 하고 싶고, 평생 연기를 하는 데도 (2인극을 경험한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금’ 연극이다 보니 배우가 부담을 가질 법도 하다. 송선미는 “영화는 몇번만 찍으면 끝나는데, 연극은 상대 배우와 몇달 동안 스킨십을 해야 하니까, 저도 사람이라 하다 보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신랑이 (출연을) 반대했다”고 농담스레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로 다른 여러 인물을 특별한 장치 없이 연기로만 표현한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우 역시 “영화에서도 노출이 많은 장면을 찍기도 했는데 노출 여부로 작품을 택한 적은 없다”면서 노출 표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살인범을 맡았을 때, 실제로 죽이지 않더라도 누군가를 죽일 것 같은 마음으로 하듯이, 작품에서 그 부분이 이해가 된다면 온 힘을 다해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지 노출보다는 강간인지,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사랑인지, 지루한 부부 관계인지 어떤 섹스인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는 “제 몸을 보고 관객 분들이 부담을 가질 순 있겠죠”라고 우스개소리도 남겼다.

송선미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외설적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연습을 하면서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살면서 맺는 여러 관계와, 다양한 인간적인 모습, 인간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한 작품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김태우는 고등학교 때 봤다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빗대 <블루룸>을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삼거리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웃으면 웃는대로, 보는대로 느껴라’라는 대사가 충격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면서, “관객들이 연극을 보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코미디를 보고 웃고 가는 분들도 있을 거고, 성에 대한 표현에 대해 느끼고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그냥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작품은 성이란 건 인간의 본능이고, 사람이 먹고 싸는 일처럼 살아갈 때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서로 다른 계급의 인물들을 만날 때 드러나는 이중성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관계에 대해, 계급에 대한 고민 등도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송지유도 “연습 기간 동안 배우들이 대본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 안에서 사랑, 본능, 관계에 대해 중점적으로 토론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588-5212.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나쪽 “청문회 수준 후보검증”-박쪽 ‘MB·오세훈 심판’
그리스 우려에 코스피 ‘또’ 곤두박질…1700선 붕괴
제주 국제학교, 영국 본교에 로열티만 460억
한나라 “민주당, 차라리 간판 내려라”
이국철의 가방 2개…‘거짓말은 누구’ 밝혀낼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