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송 아닌 미국 스타일 랩…전세계인 사랑 기대”
타이틀곡, 레이디 가가 소속사 통해 미국서 발매
타이틀곡, 레이디 가가 소속사 통해 미국서 발매
소녀시대(사진)가 19일 3집 앨범 <더 보이스>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미니 앨범 <훗> 이후 1년 만이다. 그동안 소녀시대는 일본 전국 투어에서 관객 14만명을 모으는 등 외국 활동에 힘 쏟으며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17일 서울 청담동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타이틀 곡 ‘더 보이스’를 먼저 들어봤다. 지글거리는 전자음, 묵직한 비트에 강렬한 랩이 어우러져 기존 소녀시대 음악과 확연히 다른 색깔을 드러낸다. 이 곡을 만든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는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다. 소녀시대가 랩이 들어간 미국 스타일의 곡을 부른 건 처음이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는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놓게 됐어요. 전세계인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태연)
타이틀곡 ‘더 보이스’는 다음달 미국에서 싱글 앨범으로 발매된다. 레이디 가가, 에미넘, 블랙아이드피스 등이 소속된 대형 음반사 ‘인터스코프 레코즈’를 통해서다. 세계적인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 3집 앨범 전체를 유럽과 남미에서 발매할 계획도 세웠다.
‘더 보이스’는 강렬한 인상의 후렴구가 반복되는, 이른바 ‘훅송’과는 거리가 있다. 이 또한 기존 소녀시대 음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국내에선 우리 노래 ‘지’처럼 반복되는 멜로디가 있어야 뜨는 경향이 강해요. 그런데 일본에서 활동하며 외국 노래를 많이 들어보니 세계적 흐름은 또 다르더라고요. ‘더 보이스’는 후렴뿐 아니라 처음에 나오는 비트부터 마지막 클라이맥스까지 다 들어야 하는 노래예요. 마치 예전 가요들처럼 말이죠. 우리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하는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됐으면 좋겠어요.”(수영)
의상과 안무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소녀시대는 기존의 단체복을 벗고 9명 각자 개성과 매력을 살리는 옷과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온다. 유리는 “안무도 전에는 귀엽고 예쁜 여성스러운 동작 위주였는데, 이번엔 크고 힘이 실린 남성스러운 동작이 많다”고 귀띔했다. 먼저 공개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보면, 9명이 한꺼번에 ‘스파이더맨’처럼 바닥에 납작 주저앉는 장면이 나온다. 수영은 “안무가는 일부만 앉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9명 모두 앉는 게 더 멋질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그렇다고 앨범 모든 곡에서 변화를 시도한 건 아니다. 유리는 “편안한 곡, 재밌는 곡, 소녀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에너지를 드리는 곡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발매되긴 하지만, 소녀시대는 당분간 국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분간 한국과 아시아 중심으로 활동하려 해요.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에 가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은 우리나라에서 계속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는 게 케이팝을 외국에 잘 알리는 길이라 생각해요.”(티파니)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발매되긴 하지만, 소녀시대는 당분간 국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분간 한국과 아시아 중심으로 활동하려 해요.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에 가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은 우리나라에서 계속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리는 게 케이팝을 외국에 잘 알리는 길이라 생각해요.”(티파니)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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