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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8명의 악동들 뭉쳤다…‘록’ 신나게 놀아보자

등록 2011-10-19 20:44

합동앨범을 발표한 크라잉넛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멤버들. 왼쪽부터 박종현(갤럭시 익스프레스), 박윤식·이상면·한경록·이상혁(크라잉넛), 김희권·이주현(갤럭시 익스프레스), 김인수(크라잉넛).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합동앨범을 발표한 크라잉넛과 갤럭시 익스프레스 멤버들. 왼쪽부터 박종현(갤럭시 익스프레스), 박윤식·이상면·한경록·이상혁(크라잉넛), 김희권·이주현(갤럭시 익스프레스), 김인수(크라잉넛).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크라잉넛과 갤럭시익스프레스 합동앨범 ‘개구쟁이’ 발표
지난달 합동공연 뒤 의기투합
재개발·취업난 등 노래에 실어
“내년 3월 미국 음악축제에서
합동무대 서는 게 꿈이에요”
8명의 악동들이 뭉쳐 사고를 쳤다. 서울 홍대 앞 인디신의 수호신 크라잉넛과 차세대 록스타로 떠오른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스플릿 앨범 <개구쟁이>를 발표한 것이다. 엘피(LP) 시절 다른 두 팀의 음악을 앞면과 뒷면에 각각 담아 발매하던 스플릿 앨범은 요즘은 드물어진 형태다.

애초 각자 싱글 앨범을 내려다 의기투합한 건 지난달 말 제주 합동공연 뒤 벌인 술자리에서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 6개 도시를 도는 ‘다이너마이트 투어’를 벌이면서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며 형제·친구처럼 뒤섞여온 터다. 합동공연마다 늘 마지막 앙코르 곡으로 부르던 산울림의 ‘개구쟁이’를 앨범 제목으로 정했다.

“크라잉넛 형들과 마치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재밌게 지냈어요. 나이 먹고 결혼해도 여전히 개구쟁이 같은 음악을 하는 악동들이 요즘 홍대 앞에서 많이 사라졌는데, 우리들이 모여서 재밌게 놀아보자 한 거죠.”(갤럭시 익스프레스)

“그동안 공연 뒤풀이에서 서로의 진상을 피부로 느끼며 몸도 많이 해쳤지만, 이번 스플릿 앨범으로 서로 업혀가보려고요. 하하~”(크라잉넛)

스플릿 앨범인지라 타이틀 곡도 2곡이다. 크라잉넛의 타이틀 곡 ‘이사 가는 날’은 히트곡 ‘밤이 깊었네’처럼 중간 템포의 록 넘버. 이삿짐을 싸다 추억의 물건들을 보고 기분이 묘해진 한경록(베이스)이 만들었다. 재개발로 이사 가야만 하는 날 책 사이에서 떨어진 오래된 단풍잎을 보고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노랫말이 애잔하다. 군대 다녀와서도 학비·취업 걱정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군대 시절 ‘빤스’를 꺼내 입으라는 재밌는 노랫말로 힘과 용기를 주는 노래 ‘브레이브맨’은 1980년대 헤비메탈에 대한 오마주 같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타이틀곡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역시 애잔한 느낌의 중간 템포 곡. 2집 <와일드 데이스> 수록곡을 다시 녹음한 것이다. 지난해 5월 낸 2집은 소속사를 나온 어려운 상황에서 작곡부터 음반 발매까지 모든 과정을 한달 만에 끝내겠다는 거짓말 같은 도전의 결과물이었다. 스튜디오 아닌 합주실에서 엠피3로 녹음한 탓에 음질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애착 가는 곡을 이번에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녹음한 이유다.

2집에서 박종현(기타·보컬)이 입대하던 날 심정을 담아 홀로 통기타 치며 노래했던 1분여짜리 곡 ‘떠나는 날’도 정식 밴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이런 곡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중적인 멜로디가 귀에 꽂힌다. 신곡 ‘오 예!’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로큰롤이다.

이들은 앨범 활동을 ‘따로 또 같이’ 하기로 했다. 각자 활동하다가도 기회가 되면 뭉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단다. 당장 꿈은 내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적 음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의 합동무대다. 지난 3월 국내 인디 밴드 3팀의 북미 투어 프로그램 ‘서울소닉’에 참가했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내년에도 자비를 들여 미국에 가기로 했다. 크라잉넛은 내년 ‘서울소닉’ 참가자로 확정된 상태다.

“요즘 뜨는 ‘케이팝’처럼 ‘케이록’이니 하는 말도 나오는 것 같은데, 록에는 원래 국경이 없어요. 그냥 거기 가서도 우리 8명이 뭉쳐 신나게 한판 놀아보려고요. 하하~”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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