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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 무대 오른 영애씨 ‘삼각관계에 빠졌어요’

등록 2011-10-27 20:08

김현숙(33·오른쪽)과 박지아(34·왼쪽)
김현숙(33·오른쪽)과 박지아(34·왼쪽)
‘막돼먹은…’ 주연 김현숙·박지아
TV드라마에 새 이야기 더해
김 “예전부터 공연에 욕심”
박 “외모 때문에 2배 노력”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여우조연상 후보가 돼도, 개그우먼이란 수식이 이름 앞에 호처럼 달라붙어서 아쉬웠죠.”(김현숙)

“여주인공 오디션 공고는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어차피 여리여리하고 순정파일 텐데, 저를 뽑진 않는다는 걸 알았거든요.”(박지아)

두 사람, 이제 분명 ‘배우’고 ‘주인공’이다. 남모르게 분노하고 좌절하던 기억도, 당분간은 안녕이다.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영애씨>)의 두 ‘영애씨’ 김현숙(33·오른쪽)과 박지아(34·왼쪽)를 26일 만났다. 2007년부터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영애씨>는 현재 9번째 시즌을 방영중인 장수 드라마다. 뮤지컬에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광고회사의 대리 영애가 경쟁사와 벌이는 신경전, 동료 ‘태희’, 신입사원 ‘원준’과 펼치는 삼각관계가 주요 내용이다.

뮤지컬로 만들어진 <영애씨>의 출연 요청을 받고, 원조 ‘영애’ 김씨는 망설였다고 했다. “공연 욕심은 있어요. 하지만 다른 장르에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죠. 이미 내가 구축한 캐릭터인데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요.”

그는 대학 시절 부산의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다. 서울에 온 뒤에도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등에 출연했다. 대학 학비를 벌려고 호프집, 떡볶이집, 지역 유선방송 사무실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로 밥벌이 애환을 겪은 그는, 직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영애의 삶을 몸으로 이해한다.

새 ‘영애’ 박지아는 고등학생 때 연극을 시작해 22살 때부터 대학로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 <화려한 휴가> 등 약 3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처음 배우로 출연하려다 결국 영화 밖에서 배우들에게 전라도 사투리를 가르친 이력도 있다. 연극판 잔뼈가 굵었지만, “이야기가 집중되는 여자주인공”도, “풋풋한 연애 감정을 느끼는 배역”은 처음이다. “오디션용 대사가 ‘다이어트를 왜 해야 돼? 부모님이 주신 몸을 왜 학대해?’였어요. ‘필’이 왔죠. 외모 때문에 대인관계나 연애에서도 남보다 2배로 노력해야 했다는 말을 이력서에 솔직히 썼어요.”

김씨는 여자를 단순화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데 속상해, 한때 시나리오를 직접 써 볼 생각도 했다. 박씨 역시 “연극에서도 마녀나 무당, 남자·여자도 아닌 중성, 남자아이 같은 개성적인 역 말고는, 표준적인 몸을 요구하는 코러스도 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영애씨’를 한다 해서, 내 인생이 로또를 맞은 것처럼 달라질 거란 기대는 안 해요. 다만 내 나이·얼굴·체격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연기를 하고 나면, 자신감은 좀더 얻을 것 같아요.”(박지아)

“<영애씨>의 메시지는, ‘뚱뚱해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한다’인 것 같아요.”(김현숙).

두 ‘영애’는 세상의 ‘영애들’에게 무대에서 담백한 위로를 건넬 준비에 한창이다. 1577-336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씨제이이엔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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