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프로듀서 기마타 마코토
재즈 프로듀서 기마타 마코토
케니 드루 등 500장 음반 제작
한극 사극 보는 게 최근 취미
케니 드루 등 500장 음반 제작
한극 사극 보는 게 최근 취미
“재즈 음반 프로듀서로서 마지막 꿈이 있어요. 바로 한국인 재즈 보컬 그룹 ‘케이보이스’(K-Voice)를 결성하는 것이죠.”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40여년 동안 500여장의 재즈 음반을 제작해온 기마타 마코토(68·사진)는 설렌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미국 줄리아드 출신 음악인들의 재즈밴드 ‘줄리아드 재즈 올스타스’ 내한 공연 등 논의를 위해 한국에 온 그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뜻밖의 계획을 털어놨다.
한국인 재즈 보컬 그룹 결성이라니. 그가 제작해온 음반은 단지 개수만 많은 게 아니다. 케니 드루, 아트 블레이키, 쳇 베이커 등 거장들 앨범이 수두룩하다. 그런 그가 재즈가 크게 유행하는 시장도 아닌 한국에서 그런 모험을 한단 말인가?
“엔카 가수인 계은숙이나 김연자, 그리고 조용필의 노래를 많이 들었지요. 일본이나 유럽, 미국 가수들에게 없는 뭔가 독특한 필링(느낌), 정감이 있어요.”
기마타는 한국 노래에 대한 첫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한국에서 아직 사업적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수많은 신진 재즈 음악가들이 생겨나고 인정받아 가는 것을 보면 5~10년 안에 세계적인 재즈 음악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황된, 어쩌면 말 그대로 ‘꿈’에 그치지 않을까?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도 마찬가지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이름과 이미지만 생각해놨을 뿐이었지만, 이제 밴드는 자리를 잡았죠.”
지난 9~10월 <한겨레> 주말섹션 ‘esc’에 ‘기마타 마코토의 재즈스토리’를 기획연재하기도 했던 그는 유명 음악가들의 잘 나가는 음반을 제작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재즈음반의 ‘장인’답게 프로듀서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명은 바로 ‘신진 음악가’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케이보이스에 대한 꿈도, 내년 개최하려고 하는 한·일·중 재즈 콩쿠르 아이디어도 여기서 비롯됐다.
오랜 세월 몸담았던 전문 분야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도 기마타에게선 겸손함이 묻어났다. 여전히 그는 노력하고 훈련한다고 했다. “독창성은 타고난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음악 외 분야에 호기심을 갖는 훈련을 통해서도 길러질 수 있다고 봐요.”
그저, 주야장천 음악만 듣기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건축물 바깥의 이미지에서도 재즈 음반의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죠.” 기마타 마코토가 요즘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있다. 일본 내 한류 가수일까? 아니다. “한국의 사극을 녹화해서 보지요. <용의 눈물>과, <주몽>, <서동요> 등을 봤어요. 인상깊은 것은 음악을 적재적소에 쓴다는 거예요. 한국에 재능있는 작곡가들이 많겠구나 생각했죠.” 그는 항상 강조해왔다. 재즈는 ‘놀이 문화’의 하나임을. 그래서 ‘편안한 선율’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에는 편안하지 않은 이미지들이 만연해 있다. “일본의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본고장인 미국에서 재즈에 그런 이미지는 별로 없어요. 평론가들이나 언론이 ‘재즈는 굉장히 어려운 예술’이라는 식으로 포장을 한 탓이에요. ‘음악’, 한자 뜻을 풀면 소리를 즐긴다는 것이잖아요. 즐기면 돼요.” 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숙인 야구방망이로 위협해…‘소설 같은 조서’로 거리서 ‘범인 만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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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야장천 음악만 듣기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건축물 바깥의 이미지에서도 재즈 음반의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죠.” 기마타 마코토가 요즘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있다. 일본 내 한류 가수일까? 아니다. “한국의 사극을 녹화해서 보지요. <용의 눈물>과, <주몽>, <서동요> 등을 봤어요. 인상깊은 것은 음악을 적재적소에 쓴다는 거예요. 한국에 재능있는 작곡가들이 많겠구나 생각했죠.” 그는 항상 강조해왔다. 재즈는 ‘놀이 문화’의 하나임을. 그래서 ‘편안한 선율’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에는 편안하지 않은 이미지들이 만연해 있다. “일본의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본고장인 미국에서 재즈에 그런 이미지는 별로 없어요. 평론가들이나 언론이 ‘재즈는 굉장히 어려운 예술’이라는 식으로 포장을 한 탓이에요. ‘음악’, 한자 뜻을 풀면 소리를 즐긴다는 것이잖아요. 즐기면 돼요.” 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숙인 야구방망이로 위협해…‘소설 같은 조서’로 거리서 ‘범인 만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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