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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베를린 필 지휘자 래틀 “나도 ‘말라리아’ 환자”

등록 2011-11-15 19:51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4번째 내한해 말러·부르크너 곡 연주…“다음달 진은숙 작품 올려”
* 말라리아 : 말러 애호가들의 ‘열병
“작곡가 말러에 대한 애호가들의 열병을 ‘말라리아’라고 하죠. 저도 그 ‘말라리아’를 심하게 앓았어요.”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필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사진)의 고백이다. 그와 악단이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내한공연에서 ‘베를린 필 표’ 말러와 브루크너를 들려준다.

공연에 앞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래틀은 “말러는 엄청난 열정과 활력, 브루크너는 장엄함과 경건함의 대명사”라며 “두 작곡가 모두 인류와 사물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품고 있지만 분위기는 서로 다르다”고 했다.

“저는 말러가 대중적이지 않을 때부터 열광했어요. 말러는 제가 지휘자가 되게 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제 음악적 디엔에이(DNA)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번에도 최대한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싶습니다.”

래틀은 16일 연주할 호소카와 도시오의 <호른 협주곡>과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노래>에 대해서는 각각 “마치 연꽃이 피는 순간을 묘사하는 듯한 곡”, “아침에 상큼한 셔벗을 베어 먹는 듯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출신인 래틀은 2002년 취임한 이래 지난 10년간 어둡고 무거운 정통 독일 스타일의 오케스트라 색채를 좀더 밝고 유연하게 변모시킨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자신의 요구에 악단이 현재 얼마나 근접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97.8%”라고 농담처럼 답하기도 했다.

“베를린필은 특별한 소리를 낸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곡에 따라서 마치 옷을 갈아입듯 각각에 걸맞은 소리를 내는 게 목표지요.”

1984년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함께 처음 한국을 찾았던 베를린필은 2005·2008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내한이다. 2008년 내한 당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리허설 장면을 공개했던 베를린필은 이번에도 연주 2시간 전 열리는 최종 리허설 때 저소득층과 장애아 음악단체와 국공립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초청했다.

래틀은 “다음달 베를린에서 한국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연주할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을) 한국에서도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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