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그레고리 크루드슨의 사진 <트윈 베드>(2007)
사진작가 22명 작품 선봬…시민이 찍은 사진 전시도
디지털 사진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진가들이 디지털 기술로 이미지를 변형시키거나 시간과 장소의 흔적을 조작하곤 한다. 사진작가는 가상과 실재 사이에서 빚어지는 ‘새로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 차려진 ‘2011 서울사진축제’(SPF)의 본전시 ‘실재의 우회’에서 새로운 사진적 현실에 주목해온 국내외 사진작가 22인의 작업들과 만날 수 있다. 독일 사진가 안드레아스 게펠러는 카메라를 머리 위 천장 쪽으로 들어올려 고정시킨 뒤 걸으면서 렌즈에 포착된 여러 사물들의 일부분을 수백, 수천장 찍어 재합성한 디지털 사진을 보여준다. 실재 공간들을 세분화시켰다가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새 공간으로 태어나는 작업 <실링3>(2007)은 공간의 실재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미국 작가 그레고리 크루드슨의 사진 <트윈 베드>(2007·사진)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화면 구성과 우울한 색조가 특징이다.
축제 기간 경희궁 분관에서는 시민 300명이 카메라로 찍은 서울의 각양각색 모습을 전시하는 ‘굿모닝 서울’과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주명덕, 구본창씨 등 주요 사진작가들과 연기자 강석우, 박상원씨가 기증한 작품을 전시하고 경매 수익금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포토 나눔’ 행사, 시내 주요 미술관·화랑의 사진전 투어 등도 이어진다. 30일까지. www.seoulphotofestival.com, (02)733-8500.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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