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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년간 준비한 크리스마스 음악선물이에요

등록 2011-11-15 20:28

유학 시절 별명에서 이름을 딴 겨울 앨범 <김동률>(kimdongrYULE)을 발표한 가수 김동률. 그는 “가요의 황금기인 90년대 음악을 재현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유학 시절 별명에서 이름을 딴 겨울 앨범 <김동률>(kimdongrYULE)을 발표한 가수 김동률. 그는 “가요의 황금기인 90년대 음악을 재현한 앨범”이라고 말했다.
4년만에 앨범낸 김동률
자기 이름 중 율(YUL) 표기
영어 고어 YULE(성탄)과 비슷
유학때 별명서 앨범 제목 따와
캐럴·1990년대 분위기 ‘물씬’
2000년대 초반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 유학 시절, 한 미국 학생이 김동률을 자꾸 “미스터 크리스마스”라고 불렀다. 그의 영어 이름 ‘율’(YUL)이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영어 고어(YULE)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겨울이면 울려퍼지는 노래가 대부분 외국 캐럴과 팝이라는 점을 아쉬워하던 그는 언젠가 ‘YULE’이란 제목의 겨울 앨범을 꼭 내리라 마음먹었다.

10년이 흘렀다. 김동률이 겨울 앨범 <김동률>(kimdongrYULE)을 발표했다. 2008년 초 발표한 <모놀로그>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모두 8곡을 실었는데, 박새별과 듀엣으로 부른 ‘새로운 시작’을 뺀 나머지는 10년 전 즈음 써놓은 곡들이다. 왜 이제야 발표했을까?

김동률의 겨울 앨범 <김동률>(kimdongrYULE)
김동률의 겨울 앨범 <김동률>(kimdongrYULE)
“겨울 앨범으로 모으면 의미 있겠다 싶은 곡들을 쟁여놨어요. 그러다 더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발표하게 됐죠. 지난해 이상순과 ‘베란다 프로젝트’의 소박한 음악을 함께하고 난 터라 장대한 음악이 하고 싶기도 했고요. 캐럴 분위기가 제가 좋아하는 재즈·뮤지컬 스타일 음악과 잘 어울리잖아요.”

성가를 연상시키는 ‘프레이어’, 크리스마스에 기대어 사랑을 고백하는 노랫말의 ‘크리스마스잖아요’, 2000년 발표한 2집 <희망> 수록곡을 캐럴 분위기로 새롭게 편곡해 부른 ‘크리스마스 선물’과 ‘한 겨울밤의 꿈’ 등은 듣는 이를 단숨에 크리스마스 전날 밤으로 이끈다. “유학 시절 만든 2집은 늘 아쉬움이 남았기에 이번에 몇곡 리메이크를 해봤다”고 그는 말했다.

대곡을 지향하는 구성, 거듭되는 전조, 격정적 창법 등이 특징인 타이틀곡 ‘리플레이’는 1990년대 몸담았던 듀오 전람회 시절의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의 맥을 잇는 발라드다. “2000년 초반에 썼다가 편곡에 자신이 없어 보류한 곡이죠. 30대 후반인 지금, 20대 시절처럼 절규하는 게 어색해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타이틀곡으로 꼽더라고요.”

수록곡 중 가장 오래전인 1998년 썼다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는 유희열, 윤상, 정재형, 박정현, 이적, 하림 등 동료 18명이 목소리를 보탰다. “당시엔 이런 식의 노래가 흔했는데, 지금이니까 되레 신선하게 들리나 봐요. 이번 앨범은 전반적으로 가요의 황금기인 90년대 음악을 재현한 건데, 그 시절 향수를 가진 분들은 물론 음악 동료들도 참 좋아해요. 다만 요즘 세대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곡은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이뤄진 ‘겨울잠’이다. 조율이 제대로 안 된 피아노를 연주하며 시험 삼아 녹음했는데, 그 따뜻한 느낌이 좋아 앨범에 실었다. 노래도 딱 세번만 불러 완성했다. 완벽을 기하기로 유명한 그로선 의외의 작업 방식이다. “이런 소박한 노래는 음정·박자보다 감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좀 못 부르는 것처럼 들려도 울컥하는 첫 느낌이 살아있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김동률은 다음달 24~26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다. 그의 공연은 뜸한 편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에 매번 매진된다. 이번 공연 역시 일찌감치 매진됐다.


그는 “이번 앨범 신곡과 예전 히트곡, 캐럴과 팝까지 다양하게 준비중”이라며 “구체적인 곡명은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바쁜 한해를 보냈다. 자신의 앨범 말고도 동료 가수 토마스 쿡의 앨범 프로듀서를 맡았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 출신 존박이 준비하고 있는 앨범에도 세곡 참여했다. “존박이 참 괜찮은 친구예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제조되는 가수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제가 좀 도왔어요.” 김동률은 “내년에는 정말로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공연을 마치고 나면 푹 쉬면서 비우고 싶다”고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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