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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커스·불법 스윙클럽 온것 같은 이 노랜 뭐지

등록 2011-11-17 20:11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야(김은지)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야(김은지)
‘헬로루키’ 출신 밴드 `야야’ 1집
월드뮤직에 사이키델릭 등 교배
독창성 불구 “음악 알릴 길 적어”
교육방송(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는 인디 음악인들에게 ‘로망’과도 같다. 2008년 국카스텐, 2009년 아폴로18에 이어 지난해 ‘올해의 헬로루키’로 꼽힌 주인공은 야야(사진).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야(김은지)와 드러머 시야(이용진)로 이뤄진 듀오다. 서울 홍대 앞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이들은 월드뮤직, 사이키델릭 등을 교배한 독창적인 음악으로 연말결선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 야야가 마침내 첫 앨범 <곡예>를 발표했다. 앨범에는 유럽 집시음악에서 남미 탱고까지 가로지르는 월드뮤직을 바탕으로 하면서 록·재즈·사이키델릭 등 갖은 재료를 뒤섞고 흔들어 12곡을 담았다. 인디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리더이자 음악평론가인 성기완은 “1930년대 나치 지배하의 불법 스윙클럽에 와 있는 것 같다가, 홍대 앞 클럽에 와 있는 듯하다가, 어느 시골의 천막극장에서 서커스를 구경하는 같기도 하다. 어둡고 비밀스럽고 낭만적이다”라고 평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음악 스타일이지만, 한번만 들어도 귀에 꽂히는 대중적인 멜로디를 입혀 듣는 이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타이틀곡 ‘폭풍처럼, 불꽃처럼’, ‘바람아 불어라’ 등이 특히 그렇다. 어두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밤의 양면성을 의미하는 팀 이름(夜夜)처럼 이들 음악에는 극단의 요소들이 상존하는데, 서로 충돌하는 게 아니라 상승효과를 낸다.

고등학생 때 청소년 축제 무대에 섰다가 유명 가수·연기자가 속한 연예기획사에 발탁된 아야는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기획사는 ‘한국의 에이브릴 라빈’을 염두에 뒀지만, 그는 마릴린 맨슨, 코트니 러브 등 자기 색깔이 강한 록스타를 꿈꾸며 밴드 활동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계약기간 5년이 지났다. 일본으로 건너가 가수 데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로 통기타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야는 2009년 한 음악 축제에 놀러갔다가 시야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네스티요나, 텔레파시 등의 인디 밴드에서 활동해온 시야는 “하고 싶은 음악 맘껏 하려면 홍대 앞으로 오라”고 했다. 인디 밴드가 뭔지도 뭘랐던 아야는 시야와 팀을 꾸려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쳤다. 그리고 요 몇년 새 가장 강렬한 인상의 데뷔작을 완성했다. 하지만 아야는 “음악을 알릴 길이 너무 적어 속상하다”고 했다.

야야는 18일 저녁 7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올해의 헬로루키’ 연말결선에서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축하공연을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파스텔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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