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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지식인 리영희’에게서 삶의 표상을 찾다

등록 2011-11-27 19:47

김민수(26·중앙대4년)씨
김민수(26·중앙대4년)씨
‘고 리영희 선생 1주기 행사’ 대학생 출연자 김민수씨
재수생 때 ‘대화’ 읽고 사회학과 선택
팬 카페서 활동하며 매년 자택 방문
“지금이야말로 그의 가르침 절실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지식인 리영희’를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리영희 세계’(cafe.daum.net/LeeZzang) 회원인 김민수(26·사진·중앙대4년)씨가 오는 30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한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리영희 선생 1주기 시민 추모의 밤 행사-2011, 나와 리영희’에 출연하는 이유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김부겸 민주당 의원·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 등과 더불어 ‘지금 리영희를 다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얘기한다.

출연자 중 가장 젊은 그가 리영희를 처음 접한 것은 2005년 재수생 시절이다. 당시 대형서점에 들린 그는 사회과학 코너에서 <대화>(한길사 펴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평생 따라야 할 지식인의 표상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숱한 굴곡과 역경의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고통을 회피하지 않은 던 지식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 삶의 자세를 바로 제 삶의 기본원칙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씨는 곧이어 리영희 선생의 글 등 진보적 담론을 공유하는 카페 ‘리영희 세상’에도 가입했다. 카페 회원들과 1년에 한차례씩 선생의 자택을 방문했다. 그 만남을 통해서 김씨는 리영희의 인간다움과 소탈함에 또 한번 놀랐다.

“리영희 선생는 제가 만났던 그 어떤 지식인보다 권위의식이 없으셨어요. 그때 갓 20살이던 제가 가령 ‘희망이 있다고 보느냐’ 같은 질문을 해도 언제나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셨어요.” 김씨는 이런 리영희와 만남이 전공을 사회학과로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한다.

말년 투병중에 점차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의 뇌리에 더 깊이 남아 있는 것은 선생의 눈빛이다. “마지막까지도 눈이 굉장히 맑으셨어요. 그렇게 연세가 많으신데도, 뭔가 집중해 있으시기 때문에 그런 눈빛을 지닐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리영희를 통해 2011년을 본다면, 젊은이들도 오늘의 우리 한계와 나아갈 길을 더욱 뚜렷이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선생님께서 지적하셨던 우리 사회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한-미 FTA 강행처리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체제를 강화하는 것이지요. 사회의 지나친 경직화, 언론에 대한 탄압 등도 선생님 시대의 고민과 지금 시대의 고민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죠. 그러기에 우리가 여전히 리영희의 가르침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날 추모의 밤에는 정태춘, 이미배, 한겨레평화의나무합창단 등도 함께 노래로써 리영희 선생을 추모한다. (02)710-0599.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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