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과 한상이
중학교 때 김지영 특강 들어
아기자기한 바이노넨 버전
아기자기한 바이노넨 버전
발레 팬은 한 해를 <호두까기 인형>으로 마무리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그 인형과 여행한다는 이야기가 연말마다 다양한 버전으로 팬들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발레단체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각자 특성을 살린 <호두까기 인형>을 올해도 준비했다. 국립발레단은 16~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 동안 이끌었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호두까기 인형> 무대에 서는 국내 최고의 발레리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3)과 <호두까기 인형>으로 주역 데뷔를 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새 얼굴 한상이(26)를 각각 만나 공연 이야기를 들었다.
베테랑 김지영 ‘현란한 몸짓’
웅장한 그리고로비치 버전
김기완 등 신예도 무대에 ■ 최고의 테크니션, 국립발레단 김지영 “체력이 닿는 한까지는 제 역량을 최대한 써야죠. 배역을 가리기엔 제 몸이 아직 젊은 것 같아요. 하하” 김지영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다. 2002년부터 9년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며 수석무용수 자리까지 올랐고, 2009년 귀국한 뒤에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줘왔다. 그는 2000년 국립발레단의 그리고로비치 버전 <호두까기 인형> 초연 때도 주인공 ‘마리’를 연기했다. “2000년, 2001년에 출연했고, 네덜란드에 다녀와서 2009년부터 출연하고 있어요. 시키는 건 다 해야죠(웃음).” <호두까기 인형>은 신예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데뷔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신예 발레리노 김기완, 윤전일, 이재우가 왕자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지영은 수석무용수 이동훈과 짝을 이뤄 전체 공연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그 자체로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 10살 안팎의 어린이 무용수가 ‘살아 있는 인형’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역들이 보여주는 고난이도의 안무와 화려한 군무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인 구성이 웅장하다. 김지영은 16일 첫 공연과 24일, 25일 무대에 오른다. (02)580-1300. 새 얼굴 한상이 ‘예쁜 도약’ 중학교 때 김지영 특강 들어
아기자기한 바이노넨 버전 ■ 부상 딛고 일어선 유니버설발레단 한상이 “예원학교 1학년 때 지영 언니가 와서 특강을 했는데, 그때부터 제 우상이었어요.”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는 김지영의 제자였다.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우상 김지영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김지영은 한상이를 가리켜 “얼굴도, 무대에서의 선도 정말 예쁜 친구”라고 칭찬한다. 모나코몬테카를로발레단과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거쳐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한상이는 이번에 <호두까기 인형>에서 주역 데뷔를 한다. 그가 맡은 역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다. 국립발레단 버전에서 김지영이 맡은 ‘마리’와 같은 인물이다. 버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 지난해 10월에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발목 부상 때문에 접었어요.” 한상이는 재활 운동을 하면서 그동안 <백조의 호수>, <디스 이즈 모던> 등 공연에 꾸준히 출연했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아기자기한 군무가 특히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특히 2막 ‘마더진저’의 거대한 치마 속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특징적이다. 이 장면은 낮 공연에서만 볼 수 있다. 한상이는 21일 첫 공연에서 클라라를 연기하고, 나머지 공연에서도 솔리스트와 군무로 전회 출연할 예정이다. (070)7124-1737. 박보미 기자, 사진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리노 된 ‘7인의 노숙인’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파티에 온 귀족으로 출연 노숙인들이 발레리노로 데뷔하는 특별한 <호두까기 인형>도 있다. 서울발레시어터가 오는 29~31일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어울림누리극장에서 여는 <호두까기 인형>에는 7명의 노숙인 발레리노가 1막 초반 10여분 동안 파티에 온 귀족 역으로 무대에 선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판매원인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아홉달 동안 매주 일요일에 경기도 과천의 서울발레시어터에서 발레를 배웠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새롭게 각색한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극중 클라라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각 나라의 민속춤에 우리나라 전통춤이 포함되고, 조선시대 왕비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마더진저’가 등장한다. 한국적인 색채가 더해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02)3442-2637.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김기완 등 신예도 무대에 ■ 최고의 테크니션, 국립발레단 김지영 “체력이 닿는 한까지는 제 역량을 최대한 써야죠. 배역을 가리기엔 제 몸이 아직 젊은 것 같아요. 하하” 김지영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다. 2002년부터 9년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며 수석무용수 자리까지 올랐고, 2009년 귀국한 뒤에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줘왔다. 그는 2000년 국립발레단의 그리고로비치 버전 <호두까기 인형> 초연 때도 주인공 ‘마리’를 연기했다. “2000년, 2001년에 출연했고, 네덜란드에 다녀와서 2009년부터 출연하고 있어요. 시키는 건 다 해야죠(웃음).” <호두까기 인형>은 신예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데뷔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신예 발레리노 김기완, 윤전일, 이재우가 왕자 역으로 무대에 선다. 김지영은 수석무용수 이동훈과 짝을 이뤄 전체 공연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그 자체로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 10살 안팎의 어린이 무용수가 ‘살아 있는 인형’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역들이 보여주는 고난이도의 안무와 화려한 군무가 조화를 이루면서도 전체적인 구성이 웅장하다. 김지영은 16일 첫 공연과 24일, 25일 무대에 오른다. (02)580-1300. 새 얼굴 한상이 ‘예쁜 도약’ 중학교 때 김지영 특강 들어
아기자기한 바이노넨 버전 ■ 부상 딛고 일어선 유니버설발레단 한상이 “예원학교 1학년 때 지영 언니가 와서 특강을 했는데, 그때부터 제 우상이었어요.”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는 김지영의 제자였다. 그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우상 김지영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김지영은 한상이를 가리켜 “얼굴도, 무대에서의 선도 정말 예쁜 친구”라고 칭찬한다. 모나코몬테카를로발레단과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거쳐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한상이는 이번에 <호두까기 인형>에서 주역 데뷔를 한다. 그가 맡은 역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다. 국립발레단 버전에서 김지영이 맡은 ‘마리’와 같은 인물이다. 버전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 지난해 10월에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는데, 발목 부상 때문에 접었어요.” 한상이는 재활 운동을 하면서 그동안 <백조의 호수>, <디스 이즈 모던> 등 공연에 꾸준히 출연했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아기자기한 군무가 특히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특히 2막 ‘마더진저’의 거대한 치마 속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장면이 특징적이다. 이 장면은 낮 공연에서만 볼 수 있다. 한상이는 21일 첫 공연에서 클라라를 연기하고, 나머지 공연에서도 솔리스트와 군무로 전회 출연할 예정이다. (070)7124-1737. 박보미 기자, 사진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리노 된 ‘7인의 노숙인’ 서울발레시어터 ‘호두까기…’
파티에 온 귀족으로 출연 노숙인들이 발레리노로 데뷔하는 특별한 <호두까기 인형>도 있다. 서울발레시어터가 오는 29~31일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어울림누리극장에서 여는 <호두까기 인형>에는 7명의 노숙인 발레리노가 1막 초반 10여분 동안 파티에 온 귀족 역으로 무대에 선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판매원인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아홉달 동안 매주 일요일에 경기도 과천의 서울발레시어터에서 발레를 배웠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새롭게 각색한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극중 클라라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각 나라의 민속춤에 우리나라 전통춤이 포함되고, 조선시대 왕비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한복을 입은 ‘마더진저’가 등장한다. 한국적인 색채가 더해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02)3442-2637.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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