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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철학도 출신 지휘자, ‘니체의 초인’ 불러낸다

등록 2011-12-11 20:30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14일 ‘차라투스트라’ 전곡 올려
고대 페르시아의 철인 차라투스트라는 10년간 숨었던 산에서 나와 거리의 대중에게 위험한 설교를 했다. 성직자나 학자 같은 기성 가치의 옹호자들을 비웃고 국가의 허상을 폭로했다. 초인의 출현을 예견했던 그는 지금 존재하는 것이 이미 과거에 존재했으며 과거에 있었던 것은 미래에 다시 되돌아온다는 ‘영겁회귀’ 사상을 설파했다. 불온한 그의 이야기는 후대에 한 사람의 철학자와 한 사람의 작곡가에게 절대적 영감을 주게 된다. 저 유명한 산문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니체(1884~1900)와 그의 저작을 다시 같은 제목의 교향시로 만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다.

이 두 거장의 철학·음악 세계에 철학도 출신 지휘자 구자범(41)씨가 도전한다. 그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니체의 영기를 받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 전곡 연주를 들려준다.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사상을 완벽하게 음악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 그동안 ‘팡파르’로 불리는 도입부만 즐겨 연주되었으나 전곡 연주는 극히 드물었다.

이 작품은 위대한 자연과 우주의 섭리를 느끼게 하는 1곡 ‘도입부’에서부터 밤의 방랑자의 노래가 나오는 9곡 ‘몽유병자의 노래’까지 여러 개의 선율이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적으로 결합하는 ‘폴리포니’ 기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작곡가는 “인간이 갖가지 단계를 거쳐 초인에 이른다는 니체의 사상을 표현하려 했다”는 설명을 생전 남긴 바 있다. 지휘자 구씨 또한 “교향시가 담고 있는 사상과 철학, 가장 진솔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찾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의 연주곡들은 <차라투스트라…>를 비롯해 <4개의 마지막 노래>, 오페라 <장미의 기사> 중 모음곡 등 슈트라우스의 작품만으로 짜였다. <4개의 마지막 노래> 협연에는 독일에서 활동중인 실력파 소프라노 전지영씨가 나선다. (031)230-32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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