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로 대표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평론가 20명 중 19명이 선택)
평론가들이 뽑은 최대 사건
나가수, 중년시장 되살려 “생존게임·리메이크 한계”
K팝 유럽·미국 등서 열풍 “한국 가요 보편성 증명”
여성부 ‘무차별 19금’ 눈살 인디신 약진도 눈길 끌어
나가수, 중년시장 되살려 “생존게임·리메이크 한계”
K팝 유럽·미국 등서 열풍 “한국 가요 보편성 증명”
여성부 ‘무차별 19금’ 눈살 인디신 약진도 눈길 끌어
케이팝 열풍(13명)
인디 음악인들의 두리반 지키기(3명)
노랫말에 ‘술’ 등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19금 딱지’를 남발한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 양질의 음반들을 대거 쏟아낸 인디신의 대약진, 인디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홍대 앞 작은 용산’이라 불린 두리반 칼국숫집 강제철거를 막아낸 일 등도 각각 3명씩의 언급을 얻어 유의미한 현상으로 꼽혔다. 두리반은 잔치 같은 농성을 벌인 지 531일 만에 시행사와 협상을 타결하고, 지난 1일 근처 다른 곳에서 새로 문을 열었다. 아이유, 유희열, 세시봉 등도 각각 2명씩의 지지를 얻었다. 아이유에 대해 임진모씨는 “10대 여가수인데도 걸그룹이나 아이돌과는 다른 음악이 존재하는 걸 증명했다”고 했고, 김봉현씨는 윤상·김현철·김광진·정석원·윤종신·이적·정재형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한 아이유 2집을 두고 “주류의 중심에서 1990년대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을 소환했다”고 평가했다. 유희열은 “인디와 메이저 사이에서 예능감과 아티스트의 태도 모두 능란하게 취하는 어떤 경향의 알파이자 오메가”(최민우)라는 점에서 특별히 언급됐다. 이밖에 주목할 만한 상징적 존재와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준흠씨는 씨제이이앤엠(CJ E&M)을 두고 “대중음악 제작, 유통, 공연, 방송 등에서 실질적인 절대강자로 떠올랐다”고 했다. 나도원씨는 동방신기에서 떨어져 나온 제이와이제이(JYJ)와 전 소속사 에스엠의 분쟁에 대해 “케이팝 한류를 주도하는 한국형 아이돌 기획사의 어두운 면을 노출했다. (제이와이제이에 대한 방송 출연 제한 조처의 경우) 특정 기획사와 지상파 방송의 결탁 양상도 확인시켰다”고 비판했다. 박은석씨는 인디 밴드 국카스텐이 주류 기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걸 두고 “주류의 인디에 대한 관심 증가를 시사하는 동시에, (예당이 국카스텐 소속 인디 기획사와 상의 없이 ‘빼가기’ 식의 계약을 추진한 것은) 여전히 전근대적 상태에 머문 주류의 인식과 시스템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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